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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서재는 '어머니이자 나'이다
나의 서재가 '어머니이자 나'라고 했는데 일단은 '나 이다'부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서재에서 내 자신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나를 생각해보고 '미래의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하며 나의 존재를 생각해보는 공간이죠.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시켜야 되기 때문에 저의 서재는 '내 자신'이라고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서재는 '어머니'입니다. 내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서재에서 얻는다 하더라도 세상을 변화 시킬 순 없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지, 세상을 변화 시킬 순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씨앗과도 같아요. 땅속에 묻어있는 씨앗이요. 충분히 준비한 다음에 성숙이 되고, 성숙이 된 다음에 땅 위로 가지를 뻗잖아요. 그렇게 세상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점점 무럭무럭 자라는 과정에서도 땅속의 양분을 계속 받아야 되요. 그래야 계속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과 교류하고 교감한다 하더라도 늘 이 서재로 와서 자신과 대화를 합니다. 그래야만 바깥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저는 서재가 곧 '어머니와 같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버지와 같이 태양을 비춰서 어떤 목표를 향해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게 보듬고 다듬어지면서 자신의 영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 서재이기 때문에 서재는 '어머니이자 곧 나 이다'라고 표현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었어요
저한테는 학창시절 때가 암흑기였어요. 남들이 공부하니까 공부하고, 그렇게 늘 따라가는 식이었습니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았었죠. 그러다 대학교에 와서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386시대다 보니까 운동권 데모가 많았고, 그래서 인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라는 책을 즐겨 읽었죠. 아마 학생이라면 누구나 읽었을 것입니다. 그 책을 통해서 '아,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부모님을 거쳐 왔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또한 '부모가 거쳐 온 세상을 내가 또 밟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됨으로서 주변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로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었어요. 그 책을 통해서 저는 사회의 일환이 되고자 했었지만 솔직히 두렵기도 하였고, 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회를 돌아보기 이전에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 것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존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어요. '나는 왜 남자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지금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을까'하는 생각들이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제가 원하고자 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 각본에 짜인 대로 이 세상에 꼭두각시가 된 것만 같았죠. 상당히 고민이 많았어요. 모든 걸 의심했어야 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주여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성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라는 시이기도 하고 노래이기도 한 책이 있습니다. '주여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제가 위로 받으려 애쓰기 보다는 위로할 수 있도록 사랑 받으려 애쓰기 보다는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 구절이 이제까지 저를 이끌어왔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핵폭탄 같은 저의 끊임없는 에너지였어요. 그 후로 '그 어떤 사람이건 간에 부모, 사회, 친구, 학생들한테 도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어머니의 따뜻한 에너지를 받는 것
저의 서재는 '어머니이자 나'라고 했습니다. 거기에 답이 있는 것 같아요. 늘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또 늘 어렵고 힘들 때 어머니를 찾듯이 독서의 즐거움은 독서를 통해서 내 자신을 찾을 수 있고 어머니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즐겁고 반갑죠. 늘 책을 읽으면서 제가 모르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고 깨닫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또 독서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분들도 책 속에서 함께 교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아바타'영화의 신경적으로 서로 연결이 되는 것처럼 언어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어머니의 따뜻한 에너지를 받는 것, 그것이 제가 늘 독서를 하는 이유입니다.
육체와 마음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때에는 남들이 하는 대로 살았습니다. 단지 운동이 좋았고 또 남들보다 조금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체육을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주변의 권유로 체육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 사회와 내 자신에 대한 존재와 철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저는 이과생이었어요. 그런데 대학교를 들어와 보니 인문사회가 참 재미있다고 느껴졌죠. 인문사회는 내 자신과 관련 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철학보다는 조금 더 과학적인 냄새가 나는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끝까지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박사까지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론만을 공부하다 보니까 어느새 나이가 들어있었어요.(웃음) 체육은 이론과 실기가 병행 되어야 정말 체육학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실기를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34살이라는 나이에 육상이나 마라톤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사격이나 골프, 양궁과 같은 운동 중 골프를 선택하여 매진했습니다. 지금은 실기적은 측면과 이론적인 측면을 병행하여 공부하고 있고, 육체와 마음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내 자신 또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독서와 사색입니다
저는 20대들한테 '존재에 대한 이유를 찾아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에 대하여 '왜 존재하는가, 왜 살아야하는가, 왜 태어났는가'와 같은 생각들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니체라는 철학가가 그런 말을 했죠.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 그런 것처럼 20대 젊은 대학생들이 아무 생각 없이 뛰어가지 말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굳건한 기초공사를 한 후에 자신이 '이 사회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생각하세요. 자신만의 존재이유 철학의 이유를 반드시 세웠다면 아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아마 저절로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또 수천 년 전에 공자가 말씀하셨던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말도 잘 새겨두길 바랍니다. 독서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독서를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독서를 하나마나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으로 계속 공부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보면 결국에 자신한테 남는 것은 없습니다. 공자가 이야기한대로 그런 사람은 위태로운 게 아니라 멍청한 거예요. 독서를 한 시간 했으면 반드시 한 시간은 그 독서한 거에 대해 눈을 감고 생각을 하는 사색의 생각을 가지세요.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독서와 사색입니다.
책의 문맥이 파악되면 독서에 가속도를 붙입니다
저는 책을 굉장히 빨리 읽는 편입니다. 책의 첫 부분, 목차나 저자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땐 조금 느리게 읽다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빠르게 읽습니다. 그렇게 빠르게 읽다보면 어느 부분쯤에 '아, 이 부분은 맥락상 좀 자세하게 읽어야 될 거 같다'싶은 부분이 생겨요. 그럼 그 부분은 천천히 자세하게 읽게 되지요. 그렇게 저는 책의 문맥이 파악되고 정리가 되면 독서에 가속도를 붙입니다. 대게 앞부분의 맥락이 이해가 되면 뒤에 글이 예상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예상하면서 읽다 보니까 빨리 읽게 되죠. 그러다 제 예상과 빚나가는 부분은 딱 눈에 띄게 되더라고요. 그때마다 속도를 늦추고 읽습니다. 결국 저는 책 한 권 읽는데 빨리 읽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반드시 밑줄을 칩니다. 독서를 다 한 후 그 밑줄 부분들만 다시 읽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책 맨 앞부분에다가 밑줄 친 것과 키워드, 그리고 느낀 점들을 적어놓아요. 그래야 '내가 이 책을 읽고 이런 감명을 받았구나' 하고 쉽게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책을 읽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어요
저는 주말에 책을 많이 읽습니다. 주말이면 집 근처 큰 서점에 가요. 그리고 그곳에서 책을 읽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어요. 편안한 옷차림으로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다보면, 두 시간정도는 금방 갑니다. 그러다가 점심은 먹고 싶은 거 사먹고 커피 하나 마신 후 다시 독서를 합니다. 가끔씩 주말에는 큰 서점에서 강연회 같은 것도 해요. 그럼 강연회도 듣죠. 그렇게 책을 보다가 졸리면 바닥에 앉아서 졸기도 합니다.(웃음) 그리고 저녁이 되면 밥 먹으러 집으로 가요. 그래서 저는 주중보다는 주말에 독서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운동화를 신은 뇌'
'운동화를 신은 뇌'라는 책이 있습니다. 뇌가 운동화를 신었다고 말하는 책인데, 곧 움직이는 것하고 뇌하고는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식물과 동물은 뇌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어요. 움직이는 모든 것에는 신경계가 있고 신경계가 모인 게 뇌거든요. 잘 움직이기 위해서 뇌가 만들어 진거고 그래서 움직이는 것과 뇌하고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운동은 뇌의 비료라고 해요. 적당히 움직이면 뇌에 비료를 쌓인 것처럼 생각의 씨앗이 잘 자라요. 그렇게 뇌에게 비료를 뿌려주는 것이 운동입니다. 이 책을 통해 움직이는 것과 마음의 건강의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책을 읽고 글로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교수이고 또 40대 가장이고,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또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각각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으로써 잘 가르치고 가장으로써 가정을 잘 보살피며 또 국민으로서 자기 의견을 정당하게 밝히는 역할을 모두 잘 해내고 싶습니다. 각각의 모든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는 것이 제 첫 번째 꿈입니다. 두 번째로 저는 죽을 때까지 책을 읽고 글로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롤모델이 이시형 박사님이세요. 여든이 넘어서까지 건강하시고 또 매년 책을 몇 권씩 내세요. 그리고 강원도 홍천에 '선마을' 이란 마을을 만드셔서 힘들고 지친 분들한테 건강을 주시는 분이세요. 그런 곳에서 책을 쓰며 봉사활동을 한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제 두 번째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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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굴뚝청소부
이경진 저 | 그린비 | 2002년 | 성곡도서관 링크
이 책은 철학에 대한 글이 담겨있습니다. 두 사람이 굴뚝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한 사람은 얼굴이 까맣고 다른 사람은 하얬어요. 그리고 그 다음 '누가 세수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근대철학가들의 고뇌가 담긴 것으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의 고민을 하고 있을 학창시절에 저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책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매우 소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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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골프를 치는가
타이거 우즈 저 | 황금가지 | 2002년| 성곡도서관 링크
타이거우즈라 하면 골프를 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름은 들어보았을 것에요. 골프 역사상 전설로 남을 수 있는 현존하는 운동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책을 내었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스윙 메커니즘이 궁금하였으나 이 책에서는 골퍼, 나아가 스포츠 인으로서 어떻게 자신을 다스려야 하는지를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서두에 그가 한 말인 "골프는 끝없는 여행이다. 시작에 앞서, 우리는 우리의 현재 위치를 확인해야만 한다"는 제 마음에 뚜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자신을 아는데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진리를 전해주고 있는 책인 것 같아 추천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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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에 대하여
찰스 다윈 저 | 서해문집 | 1998년
이 책은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다윈의 또 다른 역작입니다. 그가 태어난 지 200여년이 지났지만 그의 업적은 날이 갈수록 돋보이고 있어요. 인간은 이성의 동물로 표현되듯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는 기틀이 된다고 믿었어요. 실제 인간은 감정과 느낌, 그리고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감성공학, 감성마케팅, 정서지능 등 인간의 감정이 현대 과학에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커지고 있어요. 이 책은 그런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기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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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죽어감
엘리자베스 퀴불러 로스 저 | 이레 | 2008년 | 성곡도서관 링크
이 책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죽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괴테가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진리는 죽음이다"라고 표현했듯이 누구나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죠. 어찌 보면 죽음은 사랑입니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기 때문이에요. 철학과 종교는 인간에게 죽음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죽음을 이해할 때 지금 현재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