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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연극영화과 09) 학생 “박해일 선배와 호흡 맞춰보고 싶어”

188㎝의 훤칠한 키. 처음에는 배구선수나 농구선수가 방문한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자 귀여웠다. 배우 박민우(24)에게 KBS2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극본 신광호 외, 연출 고찬수 외)는 이제 두 번째 작품이다. 차인표의 아들로 출연한다는 사실에 바짝 얼었던 배우는 촬영이 거듭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늘의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좌충우돌 현세에 적응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에서 박민우는 전설적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사장 차세주(차인표)의 말썽꾸러기 아들 차국민 역을 맡았다. 연기에는 통 소질이 없는데 하고 싶은 고집은 꺾을 수 없다. 3수생이지만 모델로서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캐릭터다.

“지난해 tvN <꽃미남 라면가게> 촬영이 끝날 때 쯤 매니저 형이 ‘시트콤 오디션 보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어요.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통에 정말 긴장했어요. 결국 ‘미소가 예뻐보인다’는 말씀을 듣고 붙었죠.”

박민우는 최근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배수지(18)와 극중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됐다. 심지어 배수지는 박민우의 볼에 뽀뽀도 한다. 박민우는 그 장면이 방송되고 데뷔 이후 주변 반응은 뜨거웠다.
 
“그냥 볼에만 한 건데. ‘김수현, 이제훈에 이어 배수지의 남자’라고 표현하시는 건 쑥쓰러워요. 사실 더 한 애드리브도 감독님이 요구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에요. 방송 나가고 통 연락이 없던 누나도 ‘좋냐?’하면서 비아냥댔다니까요.”
 
박민우는 대전에서 자랐다. 자신을 ‘꿈이 없는 아이’였다고 했다. 키도 지금은 크지만 고교시절엔 눈에 띄지 않았다. TV나 배우는 먼 세상 이야기였다. 그냥 학교가서 수업받고 집으로 곧장 오는 평범한 아이였다.
 
“목표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겼어요. 친구 중에 한 명이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했어요. 잘 생긴 친구였는데 합격을 했대요. ‘나도 해볼까’하는 묘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친구 덕에 일본 드라마나 음악을 접했던 터였다. 이상하게 뜨거워지던 박민우의 가슴에 영화 <클로저>의 음악은 한 줄기의 불씨를 당겼다. 안양예고로 전학가겠다고 부모님을 졸랐고, 부모님은 ‘충남대에 합격하면 서울에 보내주겠다’며 조건부로 승낙을 하셨다. 결국 충남대에 합격했고 자퇴를 거쳐 결국 2009년 국민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다.


“대학 생활은 이상하게 겉돌았어요. 이론 수업은 안 듣고 강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회경험을 쌓았죠. 그러다 아는 형의 형수가 ‘오보이’ 박성혜 대표님과 인연이 있어 <꽃미남 라면가게>에 합류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일들이 다 어찌 일어났나 싶어요.”

그는 정일우·이청아 주연의 이 드라마에서 마초적인 매력을 가진 김바울 역을 맡았다. 거칠고 도도하면서도 귀여운 미소를 가진 그의 캐릭터는 적지 않은 여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시작”이라고 자신을 다잡는다.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는 박해일 선배님이에요. 보통 여배우들을 꼽는데 전 박해일 선배님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좀 어두운 면이 있거든요. 또 기회가 생긴다면 모진 인생을 사는 청년 역을 해보고 싶어요. 대사가 한 줄 오더라도 시청자, 관객의 마음에 또렷이 새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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