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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경제인 포커스]우신구(경제 71) 동문, ㈜우신 대표

“장사는 신용을 사고 파는 것! 외상을 잘 해준다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낼 수밖에 없는 영업상 기밀을 철저히 보호해주고 보안을 유지해주는 겁니다. 그게 쌓이면 모두 내 손님이 되는거죠.”

㈜우신의 우신구(59) 대표에게 영업의 노하우를 얘기해달라고 조르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는 “손님에게 가격을 낮춰 저질의 제품을 주기보다는 이문(이익)을 줄이고 정품을 구입하도록 계속적으로 격려해 신용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부품을 서울 서부지역, 경기지역에 공급해 연 200억원의 매출을 내는 ㈜우신은 평범한 회사원에서 출발해 대리점을 차린 뒤 ‘장사의 노하우’를 유지한 우 대표의 고집에서 탄생했다.

상주시 외서면이 고향인 우 대표는 상주 백원초등학교, 상주중학교, 김천고를 거쳐 국민대 경제학과에 입학하면서 상경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후지필름에 입사했지만 일본계 회사인데다 적성에 맞지 않아 2년만에 그만두게 됐다. 그 때 그는 ‘안정적인 것 말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 곧 한 비철금속회사 영업직 사원으로 취직했다. 하지만 회사는 어음거래를 통해 부도가 났다. 그 뒤 우 대표의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다.

“그 때가 1981년이었죠. 회사가 장사를 어떻게 하는지 지켜봤고, 어떻게 망하는지도 봤고…. 그래서 그냥 대리점을 하나 차리자고 생각했어요. 그것도 전혀 기반이 없는 불모지에서 시작하자!”

우 대표는 제일제당 대리점을 전라도 전주에 열었다. 당시에는 명절 선물로 설탕, 조미료를 줄 때였다. 경상도 남자가 전라도에서 장사를 하는게 쉬웠을까? 그러나 그는 1년 만에 제일제당 대리점 중 1등을 했다. 가격파동이 일어나도 가격을 유지했고, 폭리를 취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전국대리점협의회 회장도 맡게 됐다. 그러다보니 입소문이 났다.

“월 2, 3억씩 꾸준히 매출이 이어졌는데 2002년인가, 현대에서 연락이 왔어요. 일 좀 해달라고.” 가지고 있던 대리점들을 인척과 지인들에게 물려주고 우 대표는 자동차 부품 유통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항상 정규 코스를 지켰다. 아무리 둘러가더라도 본사의 방침을 지켰고, 중간에 업체가 “오늘 좀 가져다 달라”고 해도 유연함을 부리지 않았다. 아무리 적은 물건도 항상 제 시간과 장소를 지켰다. 계약자와는 말로 맺은 어떤 것이라도 ‘언행에 대한 약속’으로 여기고 끝까지 지켰다. 그는 “가장 어려운게 기본을 지켜내는 겁니다. 그걸 깨달으니 일이 순풍에 날개 단 듯 술술 굴러가더라고요”라고 했다.

그는 고양시에 ㈜우신 본사를 세웠다. 지금은 고양상공회의소 회장이다. 하지만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고 있다.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홀몸 노인들, 장애인들에게 도시락 배달 등 봉사 활동을 8년째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고향 생각을 물었다. 우 대표는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나니 고향이 곧 부모같이 생각되더군요. 언젠가 고향에 큰 선물을 하나 가져가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원문보기 :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8182&yy=2009

출처 :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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