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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옥탑방서 소셜펀딩사업 시작한 대학생, 텀블벅㈜ 창업자…소원영(시각디자인학과 06) 학생

 

대학생 4명이 운영하는 신생기업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 일명 소셜펀딩)'분야 다크호스로 뜨고 있다는 말을 듣고 사무실로 찾아갔다. 서울 서교동 홍익대 앞 난타 공연장 근처 카페 건물 2층 옥탑방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을 활용해 창작 · 개발 프로젝트용 투자 · 후원금을 모으는 방식. 대뜸 "국내 경쟁자는 누구냐"고 물었다. "경쟁자는 없다. "4명이 동시에 답했다.

공동창업자인 염재승 대표(23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2년 휴학),소원영 개발자(25 ·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2년 휴학)와 함께 옥상 카페에서 얘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군복무 중 의기투합해 제대하자 마자 크라우드펀딩 창업을 준비했다. 해군 후배이자 소씨의 학과 동기인 윤명진 디자이너(26)도 합류했다. 창업 후엔 소씨의 국민대 후배인 김가경 일러스트레이터(21 · 영상디자인학부 2년)도 끌어들였다.

품앗이로 자금을 모으는 방안을 구상하다가 대표적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미국 킥스타터를 알게 되었고, 이 서비스에 매료돼 해군 염재승씨와 소원영는 함께 1년 준비 끝에 올해 초 1000만원을 투자해 텀블벅㈜을 창업했다. '쇠똥구리'란 뜻의 텀블벅은 작은 돈도 굴리면 창작자금이나 개발자금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사이트는 3월 말 오픈했지만 시스템을 보완하느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5월부터라고 했다. 염 대표는 "2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모두 목표 금액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송호준 씨가 올린 '열진공 챔버' 프로젝트의 경우 사흘 만에 313만6000원(62명)을 모아 목표 금액의 104%를 달성했다. 김아람 씨의 사진 잡지 BLINK 프로젝트는 마감일을 이틀 앞둔 11일 현재 목표의 162%인 211만원을 모금했다. 프로젝트 목표 금액이 초창기엔 100만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00만원,500만원으로 커졌고 목표 달성 기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텀블벅㈜는 크라우드펀딩에서는 목표를 달성한 뒤 돈이 넘어가는 후결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목표 금액에 미달해 프로젝트가 무산될 경우엔 결제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는 것.그래서 다른 업체들과 달리 자동이체 방식의 후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텀블벅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목표 금액을 단기에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처음부터 후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신뢰를 쌓은 덕분이라고 한다.

아직 이익을 내진 못한다. 수수료 5%를 떼 석 달 동안 100만원을 벌었지만 월세 70만원과 결제 대행 수수료를 대기도 여의치 않다. 그래도 창업 2~3개월 만에 운영비를 버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우리가 좋아서 하는 사업이니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실부터 다지겠다"며 "좀 더 빠르고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경제 기사입력: 2011-07-11 17:23

원문 보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7118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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