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시간표를 볼 때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 그 이유는 억지로 들어야 하는 필수 강의 때문도, 주5파로 꽉꽉 채워진 강의들 때문도 아니다. 바로 주체할 수 없는 ‘혼자만의 공강시간’ 때문이다.
친구와 함께 하는 공강 시간이라면 아무리 길어도 지루하지가 않다. 하지만 친구와 내 시간표가 공강 시간까지 완벽하게 일치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함께 식사를 하고, 강의가 먼저 시작하는 친구를 강의실 앞까지 데려다주는 다정함을 베풀어도 주체할 수 없이 남는 시간들이 막막하다. 이렇게 혼자 공강 시간을 때워야 하는 나홀로 공강족들에게 지옥같은 공강 시간. 그러나 혼자서도 보람차게 공강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국민대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그럼 이제부터 그 보물들을 찾으러 가보자.
#1.경상관 ‘인터넷 카페’
각 단과대 건물에 있는 카페나 매점 로비에 혼자 앉아서 쉬기에는 주변의 소음은 엄청나다. 이럴 때면, 경상관 인터넷 카페를 가자. 경상관 인터넷 카페는 자판기와 tv가 마련되어 있고,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팀 회의 공간으로도 자주 이용된다. 다른 카페들이나 장소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무리가 없다. 게다가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음식물은 반입 금지되어 있다.
#2.복지관 지하 ‘피아노 공간’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는 복지관의 지하로 내려가면 멋진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다. 바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로 예대 쪽 학생들이 많이 이용할 거 같지만, 의외로 타과 학생들도 많이 이용한다. 국민대 백지혜 학생은“피아노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면 가끔 이곳에 와서 피아노를 연습하곤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가끔 이곳을 지나치다 보면,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연습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앞에 자리한 맥스웰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피아노를 감상할 때면 마치 고급스러운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3.예술관 ‘국민갤러리’
예술관에 가면, 마치 유명한 화가의 갤러리의 온 것 마냥 좋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국민갤러리이다. ‘갤러리’라 함은 뭔가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와 정장 차림을 떠올리는 고정관념처럼 존재한다. 또한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거리감도. 하지만 국민갤러리는 언제든지 편할 때 와서 혼자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갤러리에 관한 부담스러운 고정관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난해한 작품을 해석해야 한다는 의무보다는 좋은 작품을 감상한다는 느낌은, 갤러리를 친숙하게 느껴지게 한다.
#4.조상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박물관’
차곡차곡 층별로 책이 잘 정리되어 도서관 건물 5층으로 올라가면, 아래층에서 느껴지던 독서의 향기와는 다른 분위기가 품긴다. 뭔가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살아 숨 쉬는 것 같기도 한 분위기. 바로 조상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이다. 멀리 가지 않고도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이 다른 곳과는 확연히 차단된 것 같은 정적인 곳에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5.혼자서도 당당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
아무리 보고 싶은 영화라도, 혼자 표를 끊고 극장에 들어가 영화를 감상하는 건 참으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공강 시간이 딱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시간인데. 대학로까지 영화를 보러 나가자니 너무 멀어 다음 강의 시간에 늦을 거 같고, 시간이 허락한다 해도 혼자서는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도서관에 있는 ‘멀티미디어실’을 이용해보도록 하자.
다큐멘터리부터 사물놀이, 영화, 애니메이션 등 최신 DVD가 갖추어져 있어, 학생증만 지참한다면 자신이 보고싶은 DVD를 골라서 1인용 컴퓨터로 편히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지정된 요일과 시간에 스크린이 있는 공간에서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니, 큰 화면으로 영화를 즐기고 싶은 학생은 영화상영표를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