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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유라시아연구소, 개교 70주년 '한-러 학술회의' 개최

개교 70주년을 기념하여 국민대학교 유라시아연구소가 11월 9일(수) 9:00-18:30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한러협력의 새로운 방향과 차세대 연구강화>를 주제로 한러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인사말을 통해 유지수 총장은 “국민대학교를 통일 준비 대학으로 육성하고자 하며 지난 25년간 한러 양국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25년을 준비하는 첫해로서 올해 러시아 신진학자들을 초청하여 한러 관계의 미래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양국의 전문가들이 노력해달라”고 요청하였다.

본 국제학술회의 참석한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국민대 개교 70주년을 축하하면서 “한러관계 발전을 위해 국민대가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하였고, 정태익 한국외교협회장은 “해공선생이 국민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미래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인재양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기에 70년 전 국민대학을 설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러관계의 발전을 위해 차세대 전문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본 국제학술회의에서 러시아 학술원 정회원인 바실리 미헤예프 IMEMO 부원장은 “한러관계와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였다. 미헤예프 부원장은 러시아 안보이익의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에 있으며 그래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는 측면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는 THAAD 배치가 러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한미중 공조를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으며 김정은에게 새로운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핵 확산 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모습을 계속 보일 것이며 미러 관계의 악화속에서도 한국과 러시아가 상호신뢰가 높은 국가끼리 체결하는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하고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씽크 탱크는 미러관계에 따라 한러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한반도 평화에 필요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6자회담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5자회담의 포맷도 한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한편 국립외교원 고재남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양국간 외교 및 경제협력이 위축되었지만 작년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협력관계 복원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이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고 지적하였다. 러시아 극동연방대 아르촘 루킨 교수는 “러중관계가 역사상 가장 친밀한 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이 아직은 첨단기술과 선진적인 경영에 있어 취약하기에 극동개발에 있어 한국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러일관계 개선 역시 아시아에서 러시아의 독일과 같은 파트너 찾기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서울대 신범식 교수는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균형적인 입장과 북러 관계가 군사적 협력으로 진전되지 않는 것이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러시아 동방연구소 루벤 카자리안 수석연구원은 “한반도 통일에서 경제적 협력을 통하여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서동주 선임연구위원은 “동북아시아 지정학적 질서 재편과정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균형자, 건설적 중재자의 역할은 주목받을 수 있으며 소다자 구도가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데 러시아 역할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한양대 엄구호 교수는 “한러간 경제협력을 상품-자원 교환형 모형에서 창조혁신 협력 모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고 국민대 이상준 교수는 “러시아가 극동개발에 있어 한중일 3국간 경쟁을 조장하기 보다는 협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 지역을 역내 오픈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러시아 전략연구소 블라디미르 스베덴초프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의 적극적인 참여로 극동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며 선도개발구역에 대한 종합계획을 준비하고 있어 한국기업의 극동개발 참여가 한러관계 발전에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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