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펭수세대'에게 어떻게 성경을 알릴 것인가? / 이의용(교양대학) 초빙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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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바이블'이라는 오디오 성경이 있다. 성경 본문을 그냥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성우가 본문을 낭독하고 목소리로 배역을 한다. 오케스트라의 배경음악에 효과음까지 더해져 매우 입체적이다. 옛날 라디오 전성시대에 '연속방송'으로 불리던 드라마를 듣는 것 같다.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이 4년 간 1백여 명의 연기자와 성우가 참여해 2017년에 제작한 것이다. 문자(Text) 성경은 상황(context)을 담기 어렵다. 그러나 드라마바이블은 본문이 전하려는 상황과 분위기를 어느 정도 담고 있어 현대인들이 쉽게 감동적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다. 무료 어플을 다운받아 개인 묵상, 가정예배, 성경공부 모임에서 사용하기에 좋다. 어린이나 청소년예배에서 이 어플로 본문을 소개하면 본문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것 같다. 문자 성경을 이처럼 오디오 드라마로 표현만 해줘도 그 효과가 크다. 그런데 이를 동영상으로, 그것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최근 미국 새들백교회의 새들백 키즈(Saddleback Kids)는 예수님의 공생애 등 성경 이야기를 담은 5분짜리 애니메이션 '스토리즈 오브 바이블(Stories of Bible)'을 제작하여 유튜브에 올려놨다. 무려 1000여 개나 된다. 영상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어서 전 세계 어린이들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으니, 우리나라 교회학교에서 '영어로 배우는 성경 이야기' 등에 이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한 교회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 '스토리즈 오브 바이블' 같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교회가 미디어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것,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읽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나라의 대교회들이 호화로운 건물 짓기보다, 새로운 세대에 맞는 오디오 바이블이나 동영상 바이블 등 다음 세대를 위한 일에 더 많이 투자했으면 좋겠다. 대한성서공회나 각 교단 총회 교육부서도 '펭수 세대'에게 어떻게 성경을 읽힐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영상 세대의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문자 성경만 계속 찍어낼 것인가. 원문보기: http://www.pckworld.com/article.php?aid=83504435379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 출처 : 한국기독공보|2020-01-01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