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DT 시론]인문학 열풍과 IT서비스 미래 / 김현수 (경영)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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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한국IT서비스학회장ㆍ국민대 교수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일부대학에서 개설한 인문학 최고과정이 CEO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에서도 대학과 기업에서 인문학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경영환경이 복잡해지고 동태적이 되면서 보다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와 같이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지식 접근성이 높아진 사회에서는 지식자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여러 지식을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데, 인문학이 이런 능력을 증진시켜 주기 때문일 것이다. 경영학에서는 이미 인문학적 기반이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에서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고, 디자인경영의 성장도 인문학 기반이 중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경영자들이 독서경영을 강조하고, CEO중 인문학 전공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추세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극한 상상력의 실현 모델인 두바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도 시집을 낸 시인이고, 중국 모택동도 시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학계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학자는 피터 드러커처럼 역사나 철학에 대한 소양이 깊은 경우가 많다. 현대와 같은 동태적인 경영 환경에서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중요하고, 다양한 지식을 연관짓는 능력이 중요한데, 인문학이 그 자양분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IT서비스업은 산업의 특성상 다양한 지식 도메인에서 창의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공을 불문하고 인재를 채용했다. 그래서 IT서비스기업에는 인문학 전공자들이 많이 재직하고 있고,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IT서비스의 미래는 동태적 환경이 주는 기회를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라야 할 것이다. 전통적인 시스템통합이나 운영사업의 규모 축소와 산업 내부 경쟁 심화라는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문학 열풍이 시사해주는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 IT서비스산업의 포지셔닝을 전환하고 혁신해야 하는 시점이다. IT서비스를 비즈니스서비스업으로 포지셔닝해야 할 것이다. 고객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해주는 파트너가 아니라, 고객의 비즈니스 자체를 혁신해주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또한 고객산업의 IT부문을 서비스해주는 기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IT기반 비즈니스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체로 전환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고객의 업무 성과를 IT를 활용하여 제고시켜주는 성과 동반자(Performance Partner)가 아니라,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주는 가치 동반자(Value Partner)가 되어야 한다. 학계도 산업과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IT서비스업의 포지셔닝 전환은 인문학에 강한 인적구성이 있기 때문에 보다 용이하게 될 수 있다. 강한 인문학 기반을 활용하여 산업간의 결합이나 융합을 통한 신사업 기회 포착이 가능하고, 솔루션 개발이 직접 이루어질 수 있다. 또 고객을 리드하는 마케팅 능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고부가 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 무형의 경영컨설팅의 가치를 인정받게 한 맥킨지의 마빈 바우어처럼, 또 무형의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인정받게 하고 최근 퇴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처럼, 우리 IT서비스인들은 무형의 IT서비스의 가치를 높게 인정받도록 전략적 사고에 강해야 한다. 신시장 창출과 IT기반 비즈니스서비스사업 중심의 고부가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마인드의 전환과 인적 구성의 개편, 기업경영 철학의 전환, 성과 측정과 평가 방식의 개선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국내외 IT서비스 대표기업들이 혁신가(Innovator)를 자처하며 꾸준히 사업구조전환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9&aid=00019523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