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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씨(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금속&주얼리 디자인 주임교수) 선갤러리서 장신구 작품전
2001년 6월 4일(월) - 한겨레신문 -


장신구는 인간의 미적 욕구를 상징하는 대표적매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예컨대 고분에서 출토되는 각종 보석 장신구들은 존귀해지려는 열망을 잘 말해 준다.

장신구 작가 김승희(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금속&주얼리 디자인 주임교수)씨는 전통 금속기법과 공예관을 배워 현대적으로 응용해 온 작가다.

독자적 조형세계를 구축하며 금속공예 분야를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는 6월 8-23일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열어 50여점의 장신구로그 오묘한 세계를 보여 준다.

1996년 제6회 석주미술상 수상기념전에 이어 5년만의자리다.

금, 루비, 사파이어는 물론 오닉스, 마노, 질콘, 시트린, 페리도트 등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보석들로 독특한 조형미를 연출한다.

국내에서 애용되는 장신구용 보석은 다이아몬드, 에메럴드, 루비, 사파이어, 진주 등. 이는 금속공예의 한 부분에 불과한데도 여기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보석을 단순히 목에 걸거나 가슴에달고 다니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선진 외국의 경우 금속공예는 생활예술로 깊이 뿌리내렸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부와 신분의 상징처럼 여기고 있는 게 사실. 외국은 값비싼 보석으로 치장하기보다 금속이 주는 조형미에 주목하는 추세로 전환한 지 오래다.

서울대 미술대를 나온 김씨는 인디애나 대학 미술대학원에서 수학하는 등 미국에서 발달된 현대 금속공예를 익히고 돌아왔다.

전통금속공예의 조형미를 바탕으로하되 여기에 현대성을 가미한 것. 재료의 다양한 이용에도 관심을 뒀다.

그가 주로 다루는 모티브는 그릇, 화병, 잎사귀, 나뭇가지 등. 특히 90년대 이후에는 더욱 강렬한 대조와 색상으로 장신구 특유의 정밀성을 살리고 있다.

김씨는"금속장신구는 일종의 '미니어처 조각'일 뿐 부귀를 나타내는 사치품이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번 전시가 장신구의 대중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김씨가 그동안 열었던 개인전은 10회. 국내외 초대전도 100여회에 달한다.

회화전을 주로 가져 온 선갤러리는 10여년만에 금속공예작품으로 전시장을 꾸민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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