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盧정부 장관인선 윤곽]"김병준을 주목하라"…정책실장 물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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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8일(화) - 동아일보 - 새 정부의 조각(組閣) 작업이 한창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김병준(金秉準·국민대 행정대학원장) 정무분과 간사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도가 곤두박질쳤을 때도 ‘노무현 맨’임을 자처하며 자문교수단을 이끌었던 그는 새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과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노 당선자는 아직 김 간사에게 어떤 언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 당선자의 핵심 측근은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인선이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당선자의 생각이 수시로 바뀌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정책실장은 국정 핵심과제인 동북아중심국가 건설 등 12개 태스크포스팀을 지휘하고 각 부처 장관들과도 업무조율을 해야 한다. 또 정치권의 협조와 시민단체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그런 점에서 노 당선자는 김 간사와 현직 국무조정실장인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 서울대 박세일(朴世逸) 국제지역원 교수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표한 박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과 인간적인 신뢰관계를 오랫동안 쌓은 김병준 교수가 적임이다”고 평가했다. 김 간사도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뜻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김 간사가 정책실장에 발탁되면 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책기획수석은 경제관료 출신이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관료사회에서는 전반적인 경제사정을 알고, 정책조율에도 능한 김 부위원장을 선호하고 있다. 결국 김 간사가 어떤 자리를 맡느냐에 따라 새 정부 인선의 큰 틀도 달라지게 되는 셈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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