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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뮤지엄 마케팅 (루브르 박물관! 자존심을 버리다) ② / 김연희(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전공) 교수

김연희_국민대학교 교수
 


#박물관의 가치를 수출하다.

2017년 11월 루브르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수출되어‘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Louvre Abu Dhabi)’이 탄생하였다. 프랑스 정부는 ‘루브르’라는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5억2천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천 966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챙겼다. 이를 위해 2007년 3월 6일 프랑스 정부와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정부(UAE)는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 설립에 관한 협약(l’accord relatif au musée universel d’Abu Dhabi)’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의하면 앞으로 30년 6개월간 ‘루브르 박물관’이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10년간 300여 점을 받아 전시하게 된다. 또한, 전시기획과 작품 대여료, 운영 노하우 전수 명목으로 9억 7천400만 유로(1조 2584억 원)를 지급하기로 프랑스 측과 합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프랑스 정부는 박물관 브랜드화 정책을 기반으로 루브르 랭스(Louvre Lens) 분관, 퐁피두센터의 메츠(Centre Pompidou Metz) 분관을 설립하고, 루브르를 하나의 상품으로 수출하였다. 이는 ‘루브르’라는 브랜드와 박물관 소장품의 가치를 수출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이번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의 개관은 중동국가들이 석유 수출로 얻은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자본 축적을 위해 문화·관광산업과 같은 인프라 개발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LOUVRE ABU DHABI MUSEUM IN THE SEA

 

#변화를 수용하라

 

루브르는 변화하고 있다. 박물관 안에 패스트푸드 음식점인 맥도널드가 있고 흑인 가수가 박물관 내부에서 힙합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활발한 홍보 덕을 톡톡히 본 루브르는 비욘세 뮤직비디오의 촬영을 정식으로 허가하고, 그동안 조명으로 인한 작품 손상 우려로 금지했던 사진 촬영도 부분적으로 플래시 사용을 허가하였다.  이는 사진 촬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루브르박물관이 관람객의 셀피(Selfie)*와 인증 사진을 하나의 홍보 채널로 인정한 것이다.

이처럼 루브르는 예술의 본질은 지키되, 젊은 층의 트렌드에 맞춘 재해석으로 현대미술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명품 브랜드로서 이미지 쇄신을 꾀하는 등 적극적 협업(collaboration)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왜 우리는 루브르처럼 몇백 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가?  물론, 많은 이들이 박물관 마케팅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인지하고 필요로 한다. 하지만 박물관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며 직접 지원해줄 수 있는 정책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아직도 박물관이 비영리기관이기에 무료 입장과 무료 교육서비스를 당연하다고 여기며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박물관은 비영리기관이지 비경쟁기관은 아니다. 정부의 간섭 없는 지원, 현실적인 정책, 기업의 메세나 활동 확대, 박물관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등 이제는 정말 박물관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는 방탄소년단(BTS),  그리고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열광하는 전 세계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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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Selfie) : 일반적으로 셀프타이머 또는 리모컨을 사용하여 촬영하는 것이 아닌 카메라를 팔길이 또는 거울을 향한 상태로 스스로 자기자신을 촬영한 자화상 사진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셀프 카메라’의 줄임말인 ‘셀카’로 통용된다. 셀피는 종종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셀피 [Selfie] (시사경제용어사전, 2017. 11., 기획재정부)

 

원문보기: http://www.museumnews.kr/236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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