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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습격사건] SBS '천국의 계단' 신현준-이완 (본명 김형수,체육2)
[일간스포츠 김가희 기자] 닮은꼴 두 사람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 시절 태화와 성인 태화가 만나 친형제 같은 화기애애함을 과시한다. SBS TV '천국의 계단'에 출연 중인 신현준(36)과 그의 어린 시절을 맡은 이완(20). 서울 강남의 한 오뎅바에서 술잔을 주고받는 현장을 기자가 덮쳤다. 드라마 촬영 중 같이 술 마실 시간을 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다행히 '천국의 계단'의 이장수 PD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일요일 촬영은 하지 않는 덕에 이러한 만남이 성사됐다. 술판은 나중에 정준호 송윤아까지 가세해 성황리(?)에 끝났다.

"고맙다 후배" 게시판에


"이 자식이 날 두번 울렸어." 신현준은 술자리 내내 이완을 끌어안고, 칭찬하고,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첫 방송을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같이 보는데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는 것. 그래서 그는 방송을 보고 촬영이 끝난 새벽 시간에 이완에게 고맙다는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다. "완이 전화번호를 몰라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다 그곳에 글을 남기면 보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게 신현준의 설명. 나란히 앉아 있으니 정말 닮았다.


이완은 피부가 하얗고, 신현준이 약간 까무잡잡한 것만 빼면.


신현준은 '될 성부른 후배'를 만난 기쁨에 들떠 있는 듯했다. 복분자술을 마셨는데 두 사람, 아니 기자까지 세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수차례 원 샷을 했다. 원 샷 하지 않으면 안될 분위기였다. 이완은 선배가 계속 따라주는 술을 기분좋게 마셔댔다. 얼굴이 빨개진 채로.


신현준은 "지금 네가 잘 했지만, 자만하지 말고 괜히 '업'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연기수업을 받아라"고 충고했다.


자칫 지금 쏠려 있는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헛바람이 들면 안 된다는 뜻이다. 신현준이 영화 장군의 아들 로 데뷔한 게 연세대 체육학과 2학년 때. 현재 이완도 국민대 체육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과와 데뷔한 시기가 같다며 둘은 또 시원하게 웃었다.


이완은 "선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일산 탄현에 있는 SBS 제작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났는데 신현준이 이완을 덥석 안았다. 신현준은 "내가 덥석 안았더니 이놈이 덥석 안기더라. 사실 첫 만남에서 스스럼없이 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난 원래 그런 놈인데, 완이도 나와 비슷한 피가 흐른다는 걸 감지했다"며 좋아했다.


이완은 "나도 모르게, 의식하지 않고 형을 안았다. 낯설지 않았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형 연기 지도 부탁해요"


신현준은 "'만나서 밥먹자'고 했더니 '만나서 술마셔요. 형이랑 마시려고 술 배웠어요'라고 말해준 원빈처럼 후배들이 날 찾아줄 때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자 이완은 "연기하기 전에는 얼굴만 괜찮으면 아무나 연기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누구나 할 수 없는 게 연기더라. 많이 깨달았다"며 한 수 지도를 부탁했다.


신현준은 이장수 감독의 사랑해 사랑해 이후 만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뒤숭숭한 일 때문에 마음을 정리하러 외국에 갔다 온 날 이장수 감독이 부르셔서 곧바로 시놉시스를 받아 왔다. 처음엔 할 마음이 없었다. 김승우 송윤아 김정은과 찜질방에 갔는데 거기서 승우와 윤아가 꼭 하라고 종용했다.그리고 두꺼운 시놉시스를 봤는데 태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치밀어올랐다."


잠시 여기서 옆으로 새자. 네 사람이 함께 찜질방에 갔으면 난리가 났겠다고 했더니 "윤아와 정은이가 화장 안하고 수건 둘러쓰고 있으면 못알아본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술이 점점 취했다. 그 집에 있는 복분자술 20여병을 깡그리 마셨다. 취기가 오른 신현준은 그의 친선부대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근처에 있던 송윤아가 오겠다고 했다.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나오던 정준호도 왔다.


먼저 온 송윤아(둘은 영화 페이스 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정준호를 보자 신현준 대신 타박을 했다. "오빠 너무했어. 방송에서…." 며칠 전 한 시상식에서 사회를 보던 정준호가 '영화 스캔들 은 신현준 씨가 했으면 잘 했을 것'이라 두 차례나 말한 것 때문이었다. 되레 신현준이 "괜찮아. 내가 내년에 진행을 맡아 복수해주면 되니까"라며 껄껄 웃었다.


좋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있자 가식없이 마음껏 즐거워하는 신현준을 보자 왜 동료 배우들이 힘든 시기마다 그를 감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천국의 계단 에서 태화 역을 맡은 신현준과 이완이 친형제처럼 의기투합했다. 신현준은 이완에게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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