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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에 문 활짝 여는 대학들 “영화도 보고 강좌도 들으세요”
2004년 04월 10일 (토) 06:51

“대학에 와서 영화도 보고 교양강좌도 들어보세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마련, 호응을 얻고 있다. 각 대학들은 ‘열린 캠퍼스’를 추구하면서 무료로 문화·예술행사와 교양강좌를 열고 도서관을 개방해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대학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지성과 낭만, 열정과 여유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문화 행사=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앞 광장은 야외극장이 된다. 총학생회가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월요 영화제’는 이제 이화여대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주로 비디오로 출시되기 전의 최신 영화를 상영하기 때문에 지역 상인과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화여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미선씨는 “일하느라 극장에 갈 여유가 없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가까운 곳에서 최신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매주 평균 150여명 정도가 영화를 관람하며, 지역 주민과 상인이 관람객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민대도 문화공간이 충분치 못한 성북구 주민을 위해 한 달에 2차례 ‘수요예술무대‘를 연다. 이 행사는 마술쇼와 클래식, 뮤지컬 공연 등 매회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데, 전문 예술인을 초빙해 완성도가 높은 공연을 선보여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지휘자 금난새씨와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출연하는 ‘봄이 흐르는 음악회’가 열리며, 28일에는 연극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가 공연된다.

◆도서관 개방=수원에 있는 아주대는 일반 열람실을 제외한 도서관의 모든 시설을 수원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시민들은 신분증과 재직증명서, 수수료 3000원을 제출하고 열람증을 발급받으면 자료의 열람·대출이 가능하다.

컴퓨터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멀티미디어실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등 영상물도 볼 수 있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각 개방된다. 도서대출은 1회 3권까지 2주간 가능하다.

숙명여대 도서관은 해당 지역민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신분증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으며, 열람실과 자료실 전자정보실 멀티미디어실 등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열람실은 24시간 개방되며, 나머지 자료실과 전자정보실 등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5시 각각 문을 연다.

◆교양강좌=서울대 박물관측이 주관하는 ‘수요 교양강좌’는 올해까지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학기별로 주제를 선정해 그 분야에 정통한 교수와 명사를 초청해 열리는 수요교양강좌는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인 만큼 영상물까지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진행된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이번 학기 강좌의 주제는 ‘세계의 축제 ’로, 14일에는 전남대 김경학 교수가 ‘인도의 축제’를 강연한다. 이후 일본과 한국, 유럽의 축제와 민속 문화에 대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이경희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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