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말아톤' 흥행 석명홍 대표 "이번엔 감성 자극, 500만명 몰리데요" / 제작자 석명홍(시디 동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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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005-03-13 13:23] "제작 편수를 늘리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평생동안 좋은 영화 10편 정도를 남기는게 바람입니다." 올해 최고 흥행영화 '말아톤'을 제작한 석명홍 시네라인2 대표(47)의 말이다. 그는 영화제작에 나선 지난 7년간 2편을 제작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첫 작품 '친구'가 2001년 8백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두번째 작품인 '말 아톤'은 지난 9일까지 4백73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5백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 고 있다. 총제작비 60억원인 이 작품은 흥행수입 1백50억원,부가판권수입 30억원 등을 거 둬 적어도 1백2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불황기에는 가족이 유일한 희망이죠. '말아톤'에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애정과 기대가 잘 녹아 있읍니다. 또 순수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역경을 이겨내는 장애인을 보면서 갖는 관객들의 자기 반성 등이 흥행요인으로 작용한 듯 싶습니다." 이 작품이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자극,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다. 그는 영화제작은 벤처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만큼 흥행작을 내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새로운 이야기이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흥행작이 됩니다. 다른 흥행공식은 없습니다. '말아톤'도 독특한 소재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고 봅니다. 그러나 흥행을 염두에 두는 순간 영화는 변색되게 마련이니까 제작과정에서 품 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지요." 그는 실패도 경험했다. '말아톤'의 후속작으로 추진했던 시대극 '청연'이 그것. 미국과 중국 등에서 해외촬영하면서 제작비가 당초 예산의 두 배로 불어나면서 투자자인 코리아픽쳐스측에 제작권리까지 넘겨줬다. 제작권포기에 대해 그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고 말했다.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석대표는 지난 85년 단성사극장에서 광고포 스터 디자인업무를 하며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87년 독립해 영화관련 광고디자인과 마케팅 대행사업체를 꾸려 오다가 지난 98 년 제작사인 시네라인2를 설립,운영해오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