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교사의 죄악 세 가지 / 이의용(교양대학) 초빙교수 | |||
---|---|---|---|
얼마 전 어느 노회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맛있는 교사 세미나'를 진행했다. 주제는 '더 잘 가르치는 교사'였지만, 주최 측에서 흥미로운 타이틀을 내세웠다. 첫째 날은 '애피타이저(Appetizer)'로, 둘째 날은 '메인 디너(Main Dinner)'로, 마무리는 '디저트(Desert)'로 하여 세미나를 맛있게 진행했다. 특히 모두가 참여하는 오픈 채팅 방식을 활용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교사들에게도 흥미, 공감, 관심사는 참 중요한 요소다. 교사들에게 '좋은 교사'와 '나쁜 교사'에 관해 질문을 해봤다. 사실 나쁜 교사가 어디 있겠는가. 모든 교사가 고맙고 훌륭한 분이다. 그래도 학생들의 입장이 되어 한 번 생각해보자며 채팅방에 답변을 올려 함께 공유했다. 피자를 잘 사준다, 공과공부를 일찍 끝내준다, 재미있다, 준비를 잘 해온다, 사랑이 많다, 말이 잘 통한다 등을 좋은 교사의 특징으로 들었다. 반면 공과 공부가 지루하다, 꼰대다, 말이 많다, 화를 낸다, 혼을 낸다, 하지 말라고 한다, 명령을 한다 등을 나쁜 교사의 특징으로 들었다. 가르치는 이들이 저지르기 쉬운 죄악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죄악은 가르침에 의미와 재미(공감)가 없는 것이다. 의미는 있는데 재미가 없다면 메시지가 청중의 마음으로 들어가기 어렵다. 그래서 주례 없는 결혼식이 늘어나는 것이다. 재미는 있는데 의미가 없다면 오락으로 전락하기 쉽다.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면 죄악이다. 교육은 의미도 있어야 하지만, 재미도 있어야 효과가 있다. 쉬운 걸 어렵게 가르치는 것이 두 번째 죄악이다. 교사나 설교자는 쉬운 건 쉽게, 어려운 것도 쉽게 가르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운 걸 어렵게, 어려운 걸 더 어렵게 가르친다면 크나큰 죄악이다. 전달방법(교수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공부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은 세 번째 죄악이다. 공부하지 않고 가르치는 이들은 자신감 없는 목소리와 표졍으로 교재를 읽거나, 횡설수설하다가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늘 같은 소리(어휘)만 한다. 비평가 같은 청중은 이를 금세 알아차리고 눈과 귀를 다른 데로 돌려 버린다. '들을 귀'가 있어 교회에 나온 이들이 잘 들을 수 있게 메시지를 전해야 할 책임이 교사들에게 있다. "하루 연습을 거르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빠지면 비평가가 알며, 사흘을 안 하면 청중이 안다"고 한다. 충분한 말씀 묵상과 기도, 독서와 사색, 연습(리허설)으로 준비하자. 짧은 메시지일수록 더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