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스코어 낮추자”보다 “70대 타수 진입”… 구체적일수록 효과 커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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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목표 세우기 “측정 가능하고 행동 지향적으로” 중간 단계 목표 세우면 더 효과 목표 있으면 해결 과제에 집중 해가 바뀌면 누구나 으레 금연, 다이어트, 운동 등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한다. 리처드 와이즈먼 영국 하트퍼드셔대 심리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새해 계획을 세운 사람 중 겨우 12%만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다고 한다. 이처럼 목표를 세운다고 모두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세우지 않는 것보다 세우는 것이 목표를 이루게 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스포츠 분야에서 목표 설정의 효과에 관한 연구를 보면 80% 이상이 중간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목표를 세우게 되면 해결해야 할 문제에 좀 더 집중하게 되고 동기가 유발되며 노력을 지속하기 때문이다.
즉, 효과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구체적이고 달성 여부가 측정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막연하게 ‘골프를 잘 치기’ ‘스코어를 낮추기’보다는 ‘지난해보다 평균 10타 줄이기’ ‘70대 타수 기록하기’라는 식의 목표가 달성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또 목표는 될 수 있으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퍼팅 실력 향상’보다는 ‘매일 30분 퍼팅 연습하기’가, ‘연습 열심히 하기’보다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연습장 들르기’가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목표는 너무 무리한 수준보다 쉽지는 않지만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정하고, 반드시 ‘언제까지’라는 기한을 함께 정해야 하며, 코치나 주변 사람이 정해주기보다 자신이 직접 정해야 내적 동기를 높여 달성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일단 연간 목표가 정해지면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중간 단계의 단기 목표를 함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재 보기 플레이어 수준의 골퍼가 ‘1년 안에 70대 타수 기록하기’라는 목표를 정했다면, ‘하루 1시간, 주 3회 이상 연습과 레슨으로 스윙을 교정하기’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를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한 라운드에서 OB 숫자를 1개 이하로 줄이기’ ‘100야드 이내 샷은 무조건 그린에 올리고 그린 적중률을 50% 이상으로 높이기’ ‘라운드당 3퍼트는 1개 이내로, 퍼트 수는 32개 이내로 줄이기’식으로 최종 목표 달성에 필요한 단계적인 단기 목표를 중간에 차례로 정하는 것이다. 최종 목표를 단계적으로 잘게 나누어 단기 목표를 세우게 되면 다소 어렵게만 보이던 도전적인 목표도 더 쉽게 느껴지고 동기 또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목표를 단계별로 나누어 차근차근 실천하다 보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 역시 커진다.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요령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다. 와이즈먼 교수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가능한 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를 잘 보이는 곳에 써 붙이는 방법이 목표 달성에 효과적이다. 여성의 경우 자신의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거나 가족 혹은 친구들과 공유하게 되면 목표 달성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량이 부족한 히말라야의 고산족에게 양은 최고의 재산이다. 이들은 양을 거래할 때 양의 몸무게나 몸집의 크기가 아닌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양의 가치를 정한다고 한다. 가파른 산비탈에 양을 놓아둔 다음 양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살 사람과 팔 사람이 함께 지켜본다. 만약 이때 양이 풀을 뜯기 위해 비탈 위로 올라가면, 마른 양이라도 비싼 값을 쳐주고 반대로 무서워하며 비탈 아래로 내려가면, 살이 쪘더라도 값이 내려간다. 위로 향하는 양은 현재는 힘이 들더라도 넓은 산허리의 미래를 얻게 되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양은 현재는 수월하나 협곡바닥에 이르러서는 굶주려 죽기 때문이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풀을 뜯기 위해 힘든 비탈길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새해를 맞아 살펴본 요령대로 자신만의 골프 목표를 한번 세워보는 건 어떨까. 원문보기: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11501032639000002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