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새바람 / 국민대 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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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05-02-25 17:38]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 수강신청 안내나 학교 소개 또는 '의식화 교육' '술마시기 대회'에 지나지 않았던 과거 모습과는 상 당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교육에서부터 음주문화 교육, 성희롱 방지 교육, 재테크 교육까지 내용도 다채로워졌다. 특히 청년(20대) 신 용불량자가 60만명을 넘어서면서 개인신용 관리 등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사회봉사활동 경력이 있는 신입사원에게 가산점을 주는 세태를 반영해 신입생 때부터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성균관대는 지난 14ㆍ15일 이틀 동안 신입생 4100여 명을 대상으로 신용교육과 음주문화 교육, 성희롱 방지 교육을 실시했다. YMCA, 삼성카드와 공동으로 마 련한 신용교육에서 강사들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법, 개인신용 관 리법, 금융기관 이용방법 등을 강의했다. 성균관대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성대는 또 학내 이성문제와 남ㆍ여학생 간 오해 예방 차원에서 '동등한 관계로 서로 돕는' 교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성희롱 방지 교육도 실시했다. 국민대도 지난 16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합리적 소비문화'를 권장하기 위 해 3000명의 신입생에게 신용 관련 교육을 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강의를 들은 신입생들은 "조금 생소하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유익한 강의였다 ”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협성대는 23~25일에 걸쳐 신입생들에게 '신용 바로알기' '피라미드 방문판매 등 악덕상술 피해 예방법'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알짜정보 위주로 오리엔테이 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전지역의 배재대와 한밭대는 두 대학이 연합해 신입생들이 땅의 소중함을 깨 닫는 시간을 갖는 이색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두 대학의 정보기술(IT)공학부 신입생 300여 명은 24일부터 3일 간 강원도 원주의 가나안농군학교에서 농장실습 등 노력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을 봉사의 기쁨을 깨닫는 기회로 삼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전 혜천대는 24일 교내 성지관에서 고셰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9개월된 아이 를 돕기 위한 자선행사를 겸한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올 신 입생을 비롯해 학장 교직원 재학생 등 4500여 명이 참여해 모은 성금 전액을 아이 부모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충북대는 지난 21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1000여 명의 새내기들이 생명을 함께 나누는 헌혈을 통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헌혈차에 올랐다. 오리엔테이션을 아예 외국에서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충남 논산의 금강대는 올해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경비는 대학측에서 전액 부담한다. 대학가에 부는 이 같은 변화의 바람에 대해 성균관대 관계자는 "매년 신입생 환영회 때마다 발생하는 음주사고 등에 대한 반성으로 신입생들에게 실질적 도 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학생들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앞으로는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 조한필 기자 / 이소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