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뉴스타임] 대학가 커닝 ‘이제 그만!’ / 국민대 취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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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커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부 열심히 한 학생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범죄인데 대학생들이 여전히 낭만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절반 정도의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추방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인터뷰: 줄마다 문제유형이 달라요. 자기 줄 잘 맞추세요! ⊙기자: 가방과 휴대전화는 교실 앞으로. 앉은 자리 위치도 바꾸고 문제유형을 두 가지로 나누어 치르는 시험. 고등학교도 아닌 대학의 기말고사입니다. 70명 남짓한 수업에 감독관만 7명, 수업규모에 따라 보조감독의 수가 더 늘어납니다. ⊙유영아(국민대학교 강사): 관리가 힘들어요, 교수 혼자서는...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감독자들을 들이면 아무래도 학생들이 처음에 오자마자 주눅이 들어서 커닝을 생각도 못 하게 되죠. ⊙기자: 커닝을 막기 위해 학교가 자체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이유, 당장 강의실만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 책상이며 벽에 수년에 걸쳐 학생들이 배껴놓은 답안 흔적이 뚜렷합니다. ⊙기자: 커닝 해본적 있어요? ⊙정희준(대학 1학년): 있어요. 개론과목 공부를 하나도 안 해서 옆에 형 것 보고... ⊙기자: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커닝 방식. 디지털시대인 요즘은 더욱 고차원적입니다. ⊙인터뷰: A4용지에다가 깨알같이 적어서 4등분 정도 해서 시험지 앞뒤로 넘겨서 몰래, 교수님 몰래한다든가... ⊙인터뷰: 밖에서 친구가 문자로 보내주면 책상 밑으로 살짝 아무도 못보게 문자를 확인하고... ⊙인터뷰: 다른 계산을 하는 것처럼 하다가 원하는 것들을 저장해놓고 거기에 한 개씩 불러오면 됩니다. ⊙인터뷰: 미리 녹음해서 준비를 한 다음 귀에 MP3를 꼽고 머리로 가려서 그 다음에 쓴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기자: 54개 대학 49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커닝을 한 번이라도 해 본 대학생이 전체의 46%에 달했습니다. 조그마한 부정행위 정도는 대학의 낭만이라는 가벼운 인식 때문입니다. 또 취업난으로 학점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대학가의 커닝이 줄어들지 않는 원인입니다. 대학들이 상대평가제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학생들의 경쟁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정주(대학 3학년): 무조건 학점을 많이 받아야 유리한 유리한 조건에 취업을 잘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경향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기자: 한창 시험 때인 대학가의 오후. ⊙기자: 화장실에 일일이 커닝추방 스티커를 붙이고 사탕을 나눠 주며 홍보합니다. ⊙김민경(커닝반대운동 참가 학생): 여전히 학점, 그래도 정직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학점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기자: 일부 단체에서 4, 5년째 계속해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적었다는 평가입니다. 감독도 허술하고 학교측의 제재조치도 적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처음으로 기독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100여 개 대학 학생이 참여하는 커닝추방운동본부까지 생겼습니다. ⊙이진오(대학생커닝추방운동본부 국장): 서명운동도 하고 대자보활동도 하고 교수님들한테 공문도 보내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할 텐데 이걸 통해서 학생들이 커닝이 잘못됐다고 인식하는 것, 저는 그것이 가장 먼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예비 사회인인 대학생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커닝문화, 아무리 정화운동이 활발하더라도 결국 고쳐가는 것은 대학생들 스스로의 마음가짐입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입력 시간 : 2005.06.13 (20:35) / 수정 시간 : 2005.06.13 (2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