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PGA 265명 연 평균상금 15억원… 꾸준히 1년 뛰면 약 25억원 벌어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PGA선수 연봉 따져보니

평균연봉 1위 NBA 103억원

3위 美메이저리그보다 적으나

선수 생명 길고 부수입 짭짤

작년 122억원 상금 탄 우즈

광고계약으로 668억원 수입

일반 선수들도 8억여원 벌어

해마다 연초가 되면 직장인들은 지난 한 해의 업무성과를 따져 연봉이 결정된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는 얘기처럼 스포츠 선수 역시 실력과 재능은 철저히 화폐 가치로 환산된다.

돈으로 사람의 값어치를 매기는 것이 일면 비정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은 올해 새로 둥지를 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000만 달러(약 247억 원)를 연봉으로 받는다. 2년 연속 2100만 달러(260억 원)를 받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에 이어 한국 야구선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728만 파운드(110억 원)의 연봉을 받아 한국 축구선수로는 1위다.

스포츠산업 컨설팅업체인 스포팅 인텔리전스의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로스포츠 리그 중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종목은 농구다. 미국프로농구(NBA) 30개 구단에 소속된 440명의 평균 연봉은 832만 달러(103억 원)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856명의 평균 연봉은 403만 달러(50억 원)로 NBA, 크리켓에 이어 3번째로 많다.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소속 496명의 평균 연봉은 397만 달러(49억1700만 원)로 4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평균 연봉은 얼마나 될까? 단체종목인 야구, 축구와 달리 개인종목인 골프는 소속팀이 없어 연봉이나 주급 개념이 따로 없다. 골프선수들의 주 수입원은 대회에 참가해 성적에 따라 받는 상금이다. 세계에서 가장 상금 규모가 큰 골프투어는 PGA로 1년 동안 총 50개 대회를 개최한다.

우승상금이 54만 달러(6억6800만 원)로 가장 적은 푸에르토리코오픈부터 무려 270만 달러(33억4300만 원)에 이르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까지 대회에 따라 상금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공식 상금에는 포함되진 않지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25명에게 최종 성적에 따라 지급되는 4600만 달러(569억 원)의 보너스도 있다. 페덱스컵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보너스는 무려 1500만 달러(185억 원)다.

PGA투어의 상금이 처음부터 이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프로풋볼(NFL), 메이저리그에 비해 대중성이 낮았던 1990년만 해도 PGA투어의 연간 총상금 규모는 지금의 페덱스컵 보너스와 비슷한 4630만 달러에 불과했다. 1996년 타이거 우즈라는 걸출한 스타의 등장으로 대중적 관심과 인기를 끌기 시작한 PGA투어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올 시즌 총상금 규모는 역대 최대인 4억3005만 달러(5322억 원)다.

PGA투어 상금 규모가 이렇게 커지다 보니 골퍼들의 수입도 덩달아 빠르게 증가했다. 1990년만 해도 연간 상금수입이 100만 달러가 넘는 골퍼는 2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12명이 상금 수입으로만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2019년 PGA투어 소속 265명의 평균 상금 수입은 123만 달러(15억2249만 원)다.

상금의 특성상 상·하위 선수 간의 금액 차가 커 평균보다는 중간값이 일반적인 평균 연봉의 의미에 더 가깝다. 이 경우 대략 203만 달러(25억1192만 원) 정도다. PGA투어 골퍼로 큰 부상 없이 1년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 투어 카드를 잃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올린다면 이 정도 수입은 가능하다는 말이다. 골프선수 중 상금을 가장 많이 받은 우즈는 1996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총 1억2000만 달러(1485억 원)를 벌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으로 계산하면 대략 500만 달러(61억9000만 원)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를 제외하면 우즈가 사실상 골프계 최고 연봉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타 스포츠와 비교하면 골프의 연봉은 다소 적어 보인다. 하지만 선수 생활이 훨씬 길뿐더러 개인종목 특성상 과외 수입 역시 더 짭짤해 생애 전체를 놓고 보면 적은 편은 아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9년 스포츠 스타 소득 순위에 따르면 만 44세인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상금으로 990만 달러(122억 원)를 벌었으나, 후원계약과 선수보증광고 계약 등으로 상금액보다 무려 5배 이상으로 많은 5400만 달러(668억 원)를 손에 쥐었다. 골프 매거진의 보도에 따르면 평범한 PGA투어 골퍼도 상금 외에 각종 계약으로 1년에 평균 70만 달러(8억6700만 원) 정도의 추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원문보기: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21&aid=0002421172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