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문화경제학 / 장기민(디자인대학원 석사 19) 학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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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보통 인천국제공항과 비행기의 사진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잠시나마 복잡한 현실을 내려놓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 땅을 밟으면 외국의 문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문화 속에서 우리는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을뿐더러 대중교통 비용도 많이 소요되고 무엇보다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이 드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 해외여행에 대한 과감한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
문화경제학 개념의 태동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경학자인 존 러스킨에 의해 이루어 졌으며 이를 통해 예술이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협업해 ‘갤럭시 Z플립 - 톰 브라운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이는 패션 디자인에 대한 문화적 수요와 관심을 첨단기술에 담아 구축하고자 하는 디자인경제모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문화경제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항공기 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내식을 비행기 밖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까지 생겨났다.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는 실제 기내에 제공되는 도시락과 스낵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세계최초로 생겨났으며 이는 문화경제의 한 패턴을 구축하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얻게 되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오래전부터 문화와 자본을 결합한 덕분에 경제적인 시각의 형성이 가능해왔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본적으로 합리적인’인간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상업성이 떨어지고 매출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많이 제작하는 모습을 보인다. 수익성보다는 대담함과 참신함을 보여줌으로써 명성을 쌓으려는 의도이다. 이는 많은 마케팅 비용이 드는 ‘갤럭시 Z플립 - 톰브라운 에디션’을 한정수량으로만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모습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취향과 그들만의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머무는 공간과 패션 아이템들을 찍어 SNS 계정에 올리며 대중들과 문화적 소통을 하며 지낸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셀럽과 인플루언서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더 이상 소수의 연예인이 다수의 대중을 상대하는 모습이 아닌 다수의 셀럽이 다수의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 되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국내여행을 위해 부산을 향하고 마찬가지로 부산 사람들은 한번 씩 서울로 여행을 온다. 서로 다른 상대도시에서 경험하는 비슷한 듯 얼핏 다른 그 문화에 대해 우리는 경제활동을 하고, SNS를 통한 문화적 확산으로 더 많은 이들의 여행욕구를 불러 모은다. 대한민국, 우리는 현재 세계가 인정한 훌륭한 문화권에 살고 있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가 우리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오래된 사대주의적 관념을 버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의 우수성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원문보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9&aid=0004547963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