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쭈타누깐 자매 그린 영화 ‘티샷’ 등 5편… ‘코로나 블루’ 탈출에 딱 !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
---|---|---|---|
- ‘집콕 골프팬’ 위한 OTT영화 애덤 샌들러 주연 ‘해피 길모어’ 美 아마골퍼 위멧의 감동 실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골프계 역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비롯한 각종 투어와 행사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재택근무 등으로 종일 집에 머물러야 하는 주말골퍼들은 라운드는 고사하고 골프 경기 시청마저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상의 큰 변화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과의 끝없는 전쟁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흑사병은 당시 유럽 인구의 절반가량이 희생될 정도로 엄청난 병마였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시무시했던 흑사병 시대의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그 어려운 시절을 견뎌냈을까. 1348년 흑사병이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덮치자, 성당에서 우연히 만난 7명의 여성과 3명의 남성은 흑사병을 피해 시골의 한적한 별장으로 피신한다. 그곳에서 이들은 예배와 휴식을 위한 이틀을 제외하고, 2주간 각자 하루에 하나씩 돌아가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무료함을 달래기로 한다. 이 10명의 남녀가 열흘 동안 펼치는 100개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이 바로 르네상스 시대의 작가 보카치오(1313∼1375)의 대표작 ‘데카메론’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흑사병 시대를 넘긴 데카메론의 주인공들처럼 이참에 그동안 시간이 없어 미뤄뒀거나 건너뛰었던 흥미진진한 골프 영화들을 하루에 1편씩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은 굳이 극장을 찾지 않더라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영화가 좋을까. 골프를 주제로 한 영화는 꽤 많지만, 현재 국내에서 OTT로 접할 수 있는 영화는 5편 정도다. 먼저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가 운영하는 ‘시리즈온’에서는 ‘해피 길모어(1996)’ ‘베가 번스의 전설(2000)’ ‘내 생애 최고의 경기(2005)’ 등 3편을 감상할 수 있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 코리아는 ‘해피 길모어’ ‘더 쇼트 게임(2013)’ ‘티샷: 골프여제 에리야(2019)’ 등을 제공한다. 베가 번스의 전설은 유명 배우 출신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직접 감독을 맡고 윌 스미스, 맷 데이먼, 샬리즈 세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1931년 대공황으로 망하기 일보 직전인 미국 남부 소도시 사바나의 한 골프장에서 홍보를 위해 당대 최고의 골퍼인 바비 존스와 월터 헤이건을 초대, 개최한 일 대 일 골프경기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기타의 가르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내용이 지나치게 신비주의적으로 흐르는 것은 아쉽지만, 존스와 헤이건이라는 두 전설적인 골퍼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이를 충분히 보상해준다. 내 생애 최고의 경기는 1913년 US오픈에서 당대 최고의 골퍼인 영국의 해리 바든을 꺾고 우승한 약관의 미국아마추어골퍼 프랜시스 위멧(1893∼1967)의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영화다. 미국의 작가 마크 프로스트가 쓴 동명의 논픽션이 원작으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샤이아 라보프가 주연을 맡았다. 더 쇼트 게임은 2012년 미국 파인허스트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US키즈골프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한 미국, 중국,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출신 8명의 어린이 골퍼들 사연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점수 때문에 재미라는 골프의 본질을 잊었거나 골프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린 골퍼라면 이들 어린 골퍼의 도전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티샷: 골프여제 에리야는 아버지의 혹독한 훈련 아래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한 태국 출신의 골퍼 에리야 쭈타누깐의 도전과 삶을 그린 전기 영화다. 영화는 한국의 골프 팬이라면 누구라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유명한 사건으로 시작해 쭈타누깐 자매가 좌절과 실패를 딛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과정을 담았다. 쭈타누깐 아버지의 강압적인 자녀 양육과 훈련 장면은 한국의 일부 극성 골프대디, 골프맘과도 겹친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