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DT 시론] IT서비스업, 솔루션을 넘어서 / 김현수 (경영)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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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던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고객이 요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여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과 IT서비스산업도 단품을 공급하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나갔고 통합솔루션과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에 우리가 있다. 또 고객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세상이다 보니 동종 업계에 있는 대표기업간의 경쟁보다는 산업의 공급체인과 생태계간의 경쟁이 되었다. 컨버전스 제품과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산업간의 협력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업종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액체사회(Liquid Society)로의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IT서비스산업의 진화방향은 어떠해야 하는가? 먼저 혁신리더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1차산업과 2차산업의 서비스화와 3차산업의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력하게 지원할 수 있을 때 IT서비스업에도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일류 기업을 고부가화한 역량이 현재의 IT서비스 경쟁력이 되어 있듯이, 앞으로도 주류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서비스화를 리드해주는 IT서비스산업이 되어야 한다. 세계 일류기업인 IBM이 혁신가의 혁신가(Innovator's Innovator)역할을 자임하며 기업 전략을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도 고객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증거다. 민간기업이든 정부기관이든 고객기업의 혁신을 리드하는 주체로서 IT서비스업을 포지셔닝할 때 산업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타업종 선진기업의 도전에 대응하고 우수인재를 통한 산업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IBM과 EDS의 최근 10여년간의 성과 대역전에서 보듯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데는 다양한 역량이 단일 역량보다 경쟁력이 있다. 그래서 디자인 기업인 IDEO가 경영컨설팅 분야에 진출하여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IDEO 같은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이 탄생할 것이고, 또 기존 산업의 영역을 허물며 도전할 것이다. IT서비스업은 이러한 도전에 응전할 수 있는 융통성과 창의성과 자체 혁신 메카니즘을 내장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인재교육훈련 시스템의 개선과 적절한 신규 인력 공급이 중요하다. 대학에도 맞춤형 IT서비스학과를 개설하고 운영하며 산업혁신을 주도할 주력 인재를 공급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컴퓨터나 경영 등 일반학과에서 공급되는 다량의 인재와 차별화하여 산업의 주력인재군은 포괄적 요소지식과 융통성과 창의성과 비전을 겸비한 우수인재로 육성되어야 한다. 이들이 산업에 공급되어야 산업을 리드하고 지속적 최적 혁신이 용이해질 것이다. 셋째 산업구조 개혁이 필요하다. 덴마크의 프리미엄 오디오 및 가전기업인 뱅앤올룹슨(Bang&Olufsen)은 디자인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업인데, 거의 모든 디자인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핵심경쟁력을 자사가 보유하면서도 아웃소싱으로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IT서비스가 산업구조 개혁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장 경쟁력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IT서비스산업계와 소프트웨어기업들의 구조 변혁도 추진되어야 한다. 시장원리가 잘 작동되도록 정부 정책이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합솔루션과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는 미래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윈스턴 처칠이 `우리는 집을 만들고, 집은 우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우리는 꿈을 만들고 꿈은 IT서비스업을 만든다'고 생각된다. 현재수준의 통합솔루션과 통합서비스는 성숙하기도 전에 퇴색될 수 있다. 고객의 비즈니스에 꿈을 주지 못한다면… 지금 IT서비스업이 맥킨지의 성장과정을 벤치마킹 해야 하는 이유이다. 원문보기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7061302012369619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