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동아시아 속 일본 바로알자” 한상일 교수 / (정치외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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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아시아 담론의 발상지는 일본이다. 일본은 이미 1880년대 동아시아를 일본이 이끌어야 할 잠재적 영향권으로 인식했으며 이러한 발상은 1930년대 후반 ‘대동아공영권’으로 발전했다. 담론으로서의 동아시아 개념이 일본 역사학계에 등장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그러나 우리 학계는 동아시아 담론뿐 아니라 일본학 연구에 인색했다. 65년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80년대 들어서 일본학 연구자가 수적으로 늘어나고 일본의 문학이나 정치, 경제 등을 다루는 학술지 역시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중을 상대로 한 일본 전문 잡지는 전무한 형편이다. 때문에 국민대 일본학연구소가 ‘일본학의 발신, 일본과의 소통’을 모토로 내세우며 최근 펴낸 ‘일본공간’(논형)의 출현은 의미가 적지 않다. 편집인인 한상일 국민대 교수(일본학연구소장)는 “일본 연구의 대중화, 일본에 대한 인지를 높이기 위해 좀더 쉽고 누구나 접할 수 있으면서도 완전히 학문적인 것을 떠나지 않는 잡지를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다”고 밝혔다. 반연간지로 창간했지만 앞으로 계간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창간호는 미야자마 히로시(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박명규(서울대), 임지현(한양대), 최장집(고려대), 한상일 교수가 함께한 좌담 ‘동아시아 속의 일본’을 앞머리에 실었다. “일본은 동아시아에 속해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이탈하려고 했지요. 1970~80년대 일본의 동아시아 공동체 담론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가 됐는데 그 진원지가 일본입니다. 동아시아 공동체, 아시아 연대를 이뤄서 경제공동체에서 정치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는 모델을 제시해 일본 지식인 사회에서 상당히 호응을 얻었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논의가 상당히 되고 있는데 동아시아를 구성하는 개체들이 갖고 있는 독자성을 무시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개체의 독자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공동체 구상이 과연 가능하겠는가’를 논의해보자는 차원에서 좌담을 기획했습니다.” 한교수는 앞으로 “대중성과 학술성 사이에서 중도를 지키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중앙공론(中央公論)’이라든가 ‘세계(世界)’ 등의 월간지들은 대중지이면서도 이들 잡지에 실린 글은 상당히 학문적으로 높이 평가를 받습니다. 앞으로 문화 부분을 강화하고, 일본 사람들이 살아가는 속에서 나오는 일본적인 것들을 좀 추가할 계획입니다.” 원문보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5281811321&code=96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