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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김대환] 경쟁에 대한 小考 / (음악학부) 교수

콩쿠르나 그 밖의 실기심사를 하다보면 결과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을 종종 만난다. 음악이라는 특성상 아무리 객관적인 심사기준을 마련해도 객관식 평가와 같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가 힘들다. 이는 특성상 심사위원 개개인이 어떤 부분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음악성 있는 학생이 테크닉도 뛰어나고 실수도 없었다면 물론 심사 결과가 일치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음악성, 테크닉, 소리, 곡 해석 등 여러 채점 요소 중 일부만을 충족하다보니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다보니 결과가 자신의 예상과 다를 경우 항의하는 학부모들이 다른 분야에 비해 더 많은 듯 하다. 오랜 기간 어떤 콩쿠르를 담당한 분께 이런 얘기를 하니 그 분이 웃으며 이런 얘기를 해주셨다. 학부모에게 공정한 콩쿠르는 오직 하나, 당신 자녀가 1등 하는 콩쿠르뿐이라는 것이다.

몇몇 학부모들은 자녀가 콩쿠르나 입시에서 실패할 경우, 자녀의 단점을 보완해 재도전을 하기보다는 실기 지도 선생님을 바꾸는 선택을 하곤 한다. 그러나 다년간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기초를 닦으며 순차적으로 실력을 향상하기보다는 단기간에 결과를 얻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조급증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 기초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무한 경쟁시대다. 특히 우리 나라와 같이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는 어느 기준까지 성취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인지 위치를 파악하는 상대평가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남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보니 학생들이나 부모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과도한 비교 의식에 따른 자녀 교육 방향은 그 결과가 가시적이라 하더라도 부모의 일시적 만족에 그치기 쉬우며 근본적으로 자녀에게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고 싶다. 시험이나 콩쿠르를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는 무대가 아닌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점검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는 무대로, 동료 학생들을 자신에게 자극을 주어 발전하게 하는 동반자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원문보기 : http://www.kukinews.com/special/article/opinion_view.asp?page=1&gCode=opi&arcid=09206317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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