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실내악으로 듣는다 / 윤철희 (음악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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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윤철희 17일 공연 "웅장함 덜하지만 섬세한 맛" 피아니스트인 윤철희(40) 국민대 교수가 17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베토벤, 그 위대함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실내악으로 편곡해 연주하는 프로젝트로, 바이올린 데니스 김(서울시향 악장) 배상은(화음체임버 단원), 비올라 홍웨이 황(서울시향 수석), 첼로 박상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더블베이스 이창형(KBS교향악단 수석)까지 쟁쟁한 멤버들이 동참했다. 지난해 11월 2~4번을 피아노 6중주로 연주한 데 이어 이번에 1번과 5번 <황제>로 마무리를 짓는다. <황제>는 첼로 하나를 보태 피아노 7중주로 선보인다. 2006년부터 피아노 협주곡을 실내악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 윤 교수는 “학생들이 피아노 협주곡을 공부하지만,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를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장소나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이 연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큰 작품을 실내악으로 편곡하는 작업은 자주 이뤄져 왔지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3~5번은 거의 전례가 없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재창조를 위한 ‘칼질’이 쉽지 않다는 것. “베토벤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물론 웅장함은 덜하겠지만, 색다른 맛이 있어요. 섬세한 뉘앙스까지 표현할 수 있거든요.” 윤 교수는 “멤버들이 ‘오케스트라에서는 적당히 묻어갈 수가 있는데 여기서는 조금만 틀려도 바로 티가 난다’고 투덜댄다. 나 역시 도마 위에 오른 기분”이라며 웃었다. 팔을 다쳐 2년간 피아노를 치지 못했던 90년대 초, 반주와 실내악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는 윤 교수는 “연주자끼리 교감해가며 음악을 만들어가는 묘미”를 실내악의 매력으로 꼽았다. 내년에는 바흐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실내악으로 편곡해 연주할 계획이다. (02) 78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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