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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시론] 서비스산업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 김현수 (경영) 교수

지난달 12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IBM 팔미사노 회장이 만나서,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공감하였고, 팔미사노 회장은 그 수단으로서 서비스사이언스 연구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사이언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금도 서비스 수지 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20억7000만 달러로서 전월의 12억4000만 달러에서 적자규모가 크게 확대되었다. 1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며, 2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취약한 서비스 경쟁력이 경제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이다. 서비스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데 총력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구체적 전략 수립과 신속한 실행이 필요하다.

우선 서비스산업 육성정책의 초점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두어야 한다. 국내소비 증대나 단순 생산성 개선에 초점을 두어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국내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면 내수 시장은 상당 부분 보호할 수 있게 되지만, 일자리 창출에는 별로 기여하지 못한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경쟁력의 근본적인 개선이 없는 내수시장 확대 조치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말 것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국내와 국외 모두에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유통과 금융, 통신, IT서비스 등 주요 서비스 산업에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일자리 창출에 연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IT서비스산업의 경우, 지난달 22일 IT서비스해외진출포럼을 발족하여 개별기업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을 민ㆍ관ㆍ학의 핵심전문가들이 모여 해결하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각 산업별로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국내 서비스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서비스는 상품과 달리 필요(Needs)의 시장이라고 보기보다는 욕구(Desire)의 시장이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말대로 "필요는 충족될 수 있지만 욕망은 충족될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개별 산업에서 상품과 서비스에 고급 욕망 충족기능을 부가해야 한다. 지난 27일 서비스사이언스전국포럼에서 제안된 바와 같이, 자동차 등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긴 경우, 구매에서 재구매까지의 긴 기간이 서비스로 가득 채워져야 한다. 그러면, 서비스로 인한 매출이 제품 판매 매출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고급 부가 서비스를 상품과 함께 팔고, 또 사용기간 동안에 고급 서비스를 계속 부가하면서, 고객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한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고급 욕망 시장이 크게 열린다. 서비스산업에는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문학과 예술, 심리학 등을 발전시키고, 인문학적 토대에 의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들 콘텐츠를 서비스에 연결시키는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고부가 서비스개발을 활성화하는 지름길이다.

인재 육성 전략도 바꾸어야 한다.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창조적 인력, 융합형 인력이 많이 요구된다. 현재의 교육체계는 단위 전공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므로, 대학교육과 산업계 재교육 시스템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대학에서는 여러 단위전공을 넘나드는 종합 교과과정과 복합전공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산업계에서도 다양성을 중시하는 재교육을 해야 한다. 낯선 것, 새로운 것에 많이 노출될수록 창의성은 개발된다. 또 실수를 많이 할수록 배움이 많아진다. MS 등의 일류 기업이 실패를 장려하고, 실패 이력을 중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비스사이언스는 이러한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방법론이다. 정부와 학계에서 서비스사이언스 연구를 강화하고, 산업계에서는 적용 사례를 많이 개발하여 활용하고, 다시 학계에서는 산업계의 사례를 활용하여 심화된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선순환시스템이 필요하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29&aid=0001940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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