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기업 생존본능 배워 대학에 도입” / 문화일보 총장 인터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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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이든 특성화를 모토로 내걸지 않은 대학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특정학문을 특성화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는 학문 융합을 통한 연구, 그리고 그 결실이 학교재정 확충으로 이어지는 실용적인 특성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있는 공대 교수로 지난달 6일 대학총장에 취임한 이성우(55) 국민대 총장은 대학경영 방향과 관련, “내일 당장 대학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긴박한 정신을 가질 때”라며 “앞으로 파주 제2 캠퍼스 구축, 경전철역 유치 등으로 이제 잠에서 깨어나는 국민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취임 한달을 앞두고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동 캠퍼스내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학교는 망할 수 없는 기업이다. 고정적으로 학생들의 등록금 수입이 들어온다. 한해 잘못해서 손해 보더라도 다음해 손실이 보전되는 망하지 않는 기업이다. 그러다보니 대학 발전동력이 부족하다”면서 “당장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기업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대학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며 기업 경영방식을 대학경영에 적극 도입할 것을 예고했다. 앞서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발전을 위해 교통·시설·정보·문화 등 4개분야 인프라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1일 국민학원(이사장 한종우) 이사회에서 김문환 총장에 이어 제9대 총장으로 선임된 이 총장은 1974년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7년부터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재직해왔다. 이 총장은 여느 총장들과 달리 직접 기업경영에 참여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교수임용 전인 지난 1979년 건설사 토목과장으로 근무한 이 총장은 지난 2000년부터 신소재를 이용한 토목벤처기업 ㈜국민씨아이를 5년간 경영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국민 교육을 위한 민족대학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학을 만들 것”이라며 해방후 상해임시정부에 의해 설립된 학교의 뿌리를 강조했다. 그는 기업 경영자 출신답게 특성화 전략으로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현대화한 웰빙식품 연구영역을 꼽았다. 그는 “우선 고문서에 묻혀 있는 우리 조상들의 전통식품 조리법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며, 이는 인문학의 몫”이라며 “이후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관련 학문을 통해 이를 현대화하고, 국민대의 자랑인 디자인 등 예술대학에서 제품화해야 한다”며 학문 통섭적 연구를 통한 대학제품 개발을 강조했다. 교수 평가에 있어서도 국민대만의 특색을 살린다는 복안이다. 이 총장은 “교수평가에서 연구실적만 강조하며 천편일률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는 연구여건이 불리한 대학의 교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며 “앞으로 연구실적뿐만 아니라 학생 교육, 사회봉사, 특성화 개발 등 다양한 항목을 개발한 종합적인 평가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기업경영 방식 도입으로 인한 ‘인문학 위축’ 우려 등에 대해 “옛날 중국에서도 유가, 도가, 법가 등이 경쟁했으며 그때 인문학은 더욱 융성했다”며 “대학을 시장바닥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시장원리를 통한 경쟁속에서 서로의 발전 동력을 찾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1&aid=00019459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