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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소프트웨어 글로벌 스타를 향해/김인규(정보시스템) 교수

  “필요하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기를 써서 교육을 받으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수준 높은 인재가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현장을 먼저 만들어야 업계도 살고 학계도 살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SW) 학계와 업계가 모두 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김인규 국민대 교수는 업계의 변화를 일궈낼 큰 파도를 일으킬 단초로 ‘장기적인 유지보수 책임제’를 제시했다. 개발자가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력을 쌓아갈 수 있으며 먼 미래까지 내다본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 필요한 현장. 이것을 만들 방법이 장기적인 유지보수 책임제라는 것이다.

 김인규 교수는 “업계에서는 가르치는 곳이 없어 고급인력이 없다고 하고, 학계는 가르칠 사람이 없다고 한다”며 “이러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바로 개발 사업자들이 유지보수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함께 발주를 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1회성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만인 지금의 개발 현장에서는 고급 인력이 양성이 될 수 없는 구조”라며 “시스템 개발에 투입됐던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유지보수까지 참여할 수 있어야 노하우도 생기고 실력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갑’의 위치에서도 장기적인 기술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개발자들이 가치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단발성의 프로젝트에 고급인력이 투입되는 것은 ‘갑’에는 비용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처럼 본사업 따로, 유지보수 따로 발주가 나는 사업은 시스템 효율도 떨어뜨린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지보수까지 고려해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발주할 때 유지보수까지 발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연구하는 분야는 좋은 SW를 저렴하고 빠르게 개발하는 기술이다. SW 분야에서 학계의 연구가 가장 절실한 부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기 프로젝트는 이러한 기술조차 큰 효용을 발휘하지 못한다. 해외에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SW 디자인 패턴이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시스템 고도화라고 이름이 붙은 사업조차 대부분 신규프로젝트다.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방식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바뀌어야 할 기술을 염두에 두지 않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유지보수까지 고려한 장기 프로젝트 중심이 되면, 좋은 SW 개발 기술이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업계가 살면서 동시에 학계의 역할이 필요해지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난위도의 공학기술이 필요하고 고급인력이 필요해지는 시대가 되면 학계의 역할도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유지보수책임제는 하나의 시작이지만 SW산업을 정상화시키는 파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90806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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