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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르다 7승 포함 ‘12승’… 韓, 세대교체 실패로 ‘고작 3승’[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2024년 LPGA 총결산

총 33개 대회 상금 1692억원

‘올해의 선수상’ 코르다 압도적

티띠꾼, 2승에 88억원 상금왕

리디아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

유소연·톰프슨 등 12명 은퇴

KLPGA 평정한 윤이나 입성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1월 24일 지노 티띠꾼(태국)의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2024년 시즌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LPGA투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넬리 코르다로 출발해 리디아 고로 반환점을 돌아서, 지노 티띠꾼으로 끝난”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코르다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무려 7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특히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4월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여자골프 사상 3번째로 5연승을 기록했다. 뉴질랜드 교포 골퍼 리디아 고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다 8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금메달을 따고 난 뒤 반등했다. 세 번의 올림픽 출전 끝에 획득한 금메달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 헌액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을 기록했다. 티띠꾼은 여자골프에서 400만 달러로 가장 상금이 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포함, 시즌 2승으로 공식 상금만 606만 달러(약 88억 원)를 벌어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경신하며 상금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LPGA 공식 대회는 모두 33개로 전체 상금액은 사상 최대인 1억1655만 달러(1692억 원)에 달했다. 상금으로 100만 달러(14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는 총 34명이었으며 200만 달러(29억 원) 넘게 번 선수도 10명이나 된다. 챔피언은 총 20명이 나왔다. 다승자가 많아 26명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6명이나 줄었다. 우승자 평균 연령은 25.97세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국가별로 보면 총 8개국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미국 천하, 태국 돌풍, 한국 몰락’이다. 2022년 14개국, 2023년 11개국이었던 것과 비교해 갈수록 특정 국가 편중이 심해졌다. 미국이 12승, 태국이 6승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양희영, 유해란, 김아림이 우승하며 3승을 올렸다. 중국, 뉴질랜드, 호주는 각각 인뤄닝, 리디아 고, 해나 그린이 혼자서 3승씩 거뒀다.

 

한국이 LPGA투어에서 시즌 3승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탓이다. 최근 5년간 생애 첫 우승자를 라이벌 미국이 무려 13명이나 배출하는 동안, 한국은 2023년 유해란 외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코르다(셰브론 챔피언십), 일본의 유카 사소(US여자오픈)와 후루에 아야카(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 양희영(KPMG여자PGA챔피언십), 리디아 고(AIG 여자오픈)가 각각 차지했다. 주요 개인상은 코르다가 올해의 선수상과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받았고, 아야카는 시즌 최저 평균타수상인 베어 트로피를, 같은 일본의 사이고 마오가 신인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투어를 떠나는 선수가 유독 많았다. 잉글랜드의 로라 데이비스(20승), 스코틀랜드의 카트리나 매슈(4승), 미국의 앤절라 스탠퍼드(7승), 렉시 톰프슨(11승), 앨리 유잉(3승), 브리트니 린시컴(8승), 마리나 알렉스(2승) 등 모두 12명의 골퍼가 은퇴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시즌 중 투어를 떠난 한국의 유소연(6승)과 김인경(7승)도 포함된다.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새로 오는 사람도 있는 법. 2024년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는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와 이와이 치사토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투어에 새롭게 합류한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13승의 야마시타는 2022년, 2023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실력자다. 지난해 8승으로 J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다케다 리오도 일본에서 개최된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으로 시즌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은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관왕 출신의 윤이나가 8위로 Q시리즈 최종전을 통과해 이들과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치를 예정이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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