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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억’ 박인비 1위… LPGA 25승 박세리는 ‘189억’ 8위[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태극낭자 상금왕은 누구

 

박인비, 美 21승·日 4승·韓 1승
박세리 과거 대회들 상금액 낮아

LPGA 15승 고진영 249억 2위
日투어 31승 신지애 246억 3위
김세영·양희영·유소연 順 많아

인플레 반영않고 現환율로 계산

 

 

1988년 구옥희(1956∼2013)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 터콰이즈 클래식 우승 이후 한국 골퍼들은 지금까지 LPGA투어에서만 무려 219승을 올리며 세계 여자골프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비록 일본에서 개최된 대회이긴 하지만, 1994년과 1995년에는 LPGA 도레이 재팬 퀸스컵에서 고우순이 2년 연속 우승으로 LPGA투어 2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정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1998년부터였다. 박세리는 데뷔 첫해였던 그해에만 메이저 대회인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는 등 무려 4승을 거두며 세계 여자골프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08년에는 박세리, 김미현, 한희원 등 미국 진출 1세대의 뒤를 이어 이들의 영향을 받고 자라난 1988년생 동갑내기들인 이른바 ‘세리 키즈’들이 대거 등장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LPGA투어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US여자오픈에서 박인비가, 역시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신지애가, 롱스 드럭스 챌린지에서는 김인경이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9승을 합작했다. 특히 2008년과 2009년 연속 시즌 3승을 달성한 신지애는 2010년 5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박인비는 2013년 3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는 등 6승으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2015년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여자골프 역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의 뒤를 이어 2018년 LPGA투어에 진출한 고진영 역시 총 15승을 거두었다. 2019년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158주)를 제치고 역대 최장 세계랭킹 1위 기록(163주)까지 세웠다. 2010년 신지애 이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한국 골퍼는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 고진영 등 모두 5명으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도 1985년 구옥희의 기분(紀文) 여자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국 골퍼들은 총 233승을 거두었다. 안선주, 전미정, 이보미 등이 총 7차례나 번갈아 가며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중 지금까지 여자골프 세계 3대 투어인 미국, 일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골퍼는 세 투어에서 각각 21승, 4승, 1승을 거둔 박인비다. 박인비는 총 287억574만 원의 상금으로 전체 한국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많은 상금을 번 골퍼는 LPGA투어 15승, KLPGA투어 12승의 고진영이었다. 고진영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총 249억7858만 원에 이른다.

 

JLPGA투어에서 무려 31승으로 통산 상금 순위 1위에 오른 신지애는 LPGA투어 11승과 KLPGA투어 21승을 합쳐 총 246억8945만 원의 상금을 벌어 고진영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한편, 한국 골퍼 중 25승으로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박세리는 총 189억1099만 원으로 8위에 그쳤다. 과거와 현재의 투어 상금액 차이,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상금액이 낮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KLPGA투어에서도 14차례나 우승했다.

 

이 밖에 김세영(4위·236억4520만 원), 양희영(5위·235억2529만 원), 유소연(6위·207억215만 원), 김효주(7위·198억194만 원), 최나연(9위·171억5952만 원), 전인지(10위·148억2951만 원) 등이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상금액은 2025년 10월 말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미국 달러는 1달러당 1450원, 일본 엔화는 100엔당 950원의 환율을 적용했다. 우승 시기에 따른 통화가치나 인플레이션 등은 계산 편의상 고려하지 않았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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