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기획특집

'프로듀스101'의 숨은 보석 한지연을 만나다!

 

‘지금은 오디션 홍수 대란’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슈퍼스타K, K팝 스타, 위키드 등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참가자들에게 이토록 많은 인기를 받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참가자 본인 스스로도 짧은 시간 안에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또 극적인 오디션 절차를 통해 대중 속의 뇌리에 쉽게 기억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최근 종영했지만,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또 예쁜 애들'이라는 키워드로 아직까지도 큰 주가를 올리고 있는 Mnet 걸그룹 데뷔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나와 눈도장을 찍은 소녀가 있다. 비록 순위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도 꿈을 위해 당찬 날갯짓을 하고 있는 그녀를 온통이 만나보았다.

 

 

Q : 안녕하세요. 지연씨 ‘프로듀스101’잘 봤어요. 이 기사를 읽을 국민*인들에게 인사 한번 부탁드릴게요!

네 국민대학교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 14학번 한지연입니다!

Q : 최근 종영한 ‘프로듀스101’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 전에 천 명이 넘는 오디션을 치러 101명 안에 든 것도 대단하잖아요. 소감이 어떠세요?

네 어떻게 보면 학교를, 회사를 대표해서 나간 것도 있는데 빨리 떨어져서 많이 아쉽네요. 그렇지만! 프로그램에서 많은 걸 얻어왔기 때문에 재미있는 추억이 돼서 좋아요! 또 조금 아쉽게 제 무대가 4회에 늦게 나와서 많은 분이 보지 못하셨어요. 그래도 어떻게 찾아보셨는지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열심히 할 이유가 생겨서 좋습니다.

Q : 편견일 수 있지만, 과가 경영학부라 의외였어요. 처음 가수의 꿈을 꾸게 된 이유가 있었나요?

많은 분이 저한테 물어보세요. ‘국민대학교 다니면 실용음악과예요. 아니면 연극영화과예요?’ 근데 저는 특이하게 경영학부이잖아요. 그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했는데, 그때부터 외국은 한국과 달리 학생들에게 무대에 설 경험들이 많이 주어져요. 노래나 춤을 출 수도 있고, 연극을 할 수도 있고 또 MC 같은 걸 볼 기회도 정말 많았거든요. 그때마다 기분이 남다르더라고요. 내가 무대에 섰을 때 뭔가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나오는 느낌? 저도 모르는 저 자신이 막 나오는 거예요! 너무 신기해서 이 길이 나랑 맞지 않을까…. 하다가 오디션을 보게 됐고 운이 좋게 붙어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첫 번째 그룹배틀 평가 당시 카라의 'break it'을 추며 1조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가져온 무대.

 

Q : 지연 씨가 카라의 ‘break it’ 팀 배틀에서 표를 압도적으로 받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잖아요.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저도 아무래도 카라 선배님들 데뷔곡인 ‘break it’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일단 ‘break it’이 저의 첫 무대자 마지막 무대가 됐잖아요. 하지만 저는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었고, 티비에 노출된 적도 없어서 많은 분이 모르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그 무대만 보시고 절 알아봐 주시고 투표해주신 게 정말 신기했어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무대에 섰을 때 그 느낌은 지금까지도 소름이 돋는데, 천 명이 넘는 국민 프로듀서 앞에서 무대를 했잖아요. 정말 전율이 온몸 짜릿했죠. 근데 또 너무 재미있었어요. 거의 정신이 반 나간 것 같은 느낌이고 구름 위에 막 떠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거기다가 무대 앞 프로듀스들이 함성으로 ‘와~’ 응원해주시고 제 이름 불러 주시는데 또 한 번 느꼈어요. ‘아, 나 이 무대 또 서야겠다. 아 이거 절대 마지막일 수 없다.’ 진짜 다짐하고, 느끼고 느꼈던 순간이에요.

Q : 그런 거 보면 천상 연예인 같아요. 정신이 반 나갔다고 했는데 영상을 보면 완전 아닌데요? 끼라고 해야 하나요. 눈에 띄었어요!

맞아요. 그렇죠. (웃음) 근데 저도 몰랐어요. ‘아, 내가 이렇게 했었구나~’ 근데 그때만큼은 가식이랑 꾸며진 표정이 아니고 진짜! 너무 즐겨서 나왔던 표정이었어요. 그래서 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공감해 주셨던 것 같아요.

 

▲한지연을 포함한 '마이다스ent' 연습생 6명이 한 자리에 모인 날.(좌), 프로듀스101의 테마곡 'pick me' 연습중인 한지연(우)

 

Q : 반대로 ‘프로듀스 101’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뭐였나요?

힘들었던 건, 일단 저희 소속사 연습생이 저를 포함해서 6명이 나갔어요. 근데 저희가 아시다시피 등급제였잖아요. A부터 F까지 있었는데 거의 다 다른 등급을 받았어요. 처음으로 찢어진 거예요! 계속 연습을 같이 하다가! 일단 거기서 1차 멘붕이 왔죠. 그래도 그렇게 연습을 하고 촬영을 계속하다 처음으로 다 같이 101명이 모이는 자리에서 동생을 봤는데 울었어요. 진짜 눈 보자마자 한 명도 안 빠지고 다 울었거든요. 서로가 이렇게까지 소중하고 애틋한지 몰랐어요. 그때 ‘아, 이 친구들 아니면 정말 안 되겠구나.’ 느꼈던 것 같아요.

Q : 이제 ‘프로듀스101’이 끝이 났잖아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연 씨가 발전했거나, 달라진 점은 어떤 걸까요?

엄청!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하기 전 연습생 한지연과 지금 연습생 한지연은 연습의 의미 자체가 달라진 것 같아요. 우선 연습은 끝이 없어졌고요. 발전은 더 해야 한다 느꼈고요. 그리고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K-pop을 소개할 인물이 되기 위해서 제가 더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진짜 뼈저리게 느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워온 게 제일 감사했던 순간이었어요. 왜냐하면, 연습실 안에서는 늘 봐왔던 친구들, 내 동료들이었지만 ‘프로듀스101’안에는 제가 몰랐던 저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이 저 외에 100명 있었어요. 그 친구들과 같이 연습을 하니까 저 아이는 어떻게 연습하고, 저 아이는 어떤 게 강점이고 어떤 것이 약한 점인지 그런 걸 보고 ‘아,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 저렇게 해야겠다. 너무 많이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Q : 연습생 생활이 1년 6개월 차에 접어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꿈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고민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불안감. 저 아니어도, 연습생이 아니어도 세상 이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분이 불안감을 가지고 살죠. 근데 저는 좀 더 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너무 많아요. 근데 현실적으로 진짜 빛나는 별이 되는 분은 몇 분 없잖아요. 그러니까 항상 조마조마해요. 매 순간 매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중요하고, 잘 쌓아나가야지 미래에 내가 뭔가 되었을 때 ‘아,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까~ 이렇게 뭔가를 이루었어요.’ 얘기할 수 있는데, 하루라도 연습을 안 하고 놓쳤다면 그 하루 때문에 꿈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항상 불안해요. 하지만 할 수 있다. 이 믿음으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 그 믿음이 꿈의 원동력일 것 같네요.

그렇죠. 원래는 좀 위축돼 있고 자신감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에 대한 믿음, 자신감이 저의 큰 원동력이에요.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못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저는 자기 전에 항상 생각해요. ‘나는 이미 연예인이다. 나는 이미 스타다. 모든 사람이 나를 보면 즐거워하며 좋아해 주실 거다.’ 라는 믿음을 저한테 자꾸 마법 주문처럼 외우는 것 같아요.

Q : 그런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밖으로도 표출되는 것 같아요!

그래요? 그러면 저는 잘 가고 있는 것 같네요. (웃음)

 

 

 

Q : 이번엔 학교 얘기를 해볼까요. 연습생 생활을 1학년 때부터 시작했으면 MT나 친구를 사귀기엔 시간이 많이 없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데 운이 좋게 아주 좋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개강 첫날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제 오른쪽에 앉은 친구가 ‘밥 같이 먹을래?’ 이러는 거예요.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줘서 너무 고마웠죠. 그렇게 ‘좋아요~’하고 먹고 나서 다음 수업에 들어갔는데 제 뒤에 있던 친구가 저희한테 또 선뜻 말을 걸어줬어요. 그때부터 셋이 친해지게 됐어요.

Q: 동아리도 들었다는데? 이번 취재로 학교에 왔을 때 동아리가 난리 났다고.

(웃음) 그 친구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어떻게든 친구 한 명이라도 더 사귀게 해줬고요. 그러면서 우리 세 명이 다 같이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레오’라는 봉사동아리를 들게 되었어요. 동아리에 가서 회장님께 솔직하게 ‘제가 연습생입니다. 그래서 매번 봉사를 가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 동아리에 들어와서 봉사활동을 좋은 선배님들, 후배님들이랑 같이 하고 싶다.’ 하니까 흔쾌히 받아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앗싸~’ 하며 들어갔죠. (웃음) 그때 제가 처음으로 소속감이라는 걸 느꼈고요. 그러다 아쉽게 2학년 때 휴학을 하게 돼서 지금까지 또 휴학한 상태고요. 그렇지만 제 사랑스러운 친구들과는! 매일 만나고, 매일매일 통화하고 연락하고 시간 날 때마다 만나요.

 

▲인터뷰가 끝나고, 친구들과 오랜만의 수다를 푸는 모습.

 

Q : 정말 좋은 친구들이네요. 고마울 것 같아요.

네. 친구들한테 진짜 너무 고맙거든요. 왜냐하면, 친구들도 친구들만의 일이 있고, 학생이니까 공부해야 하고. 그렇게 미래를 위해서 달려나가고 있다가도 제가 갑자기 ‘나 시간이 되는데 너희는 어떠니?’ 하면 안 되는 시간 만들어서라도 만나주고. 대학에는 진짜 친구가 없다고 그러잖아요. 근데 저는 대학 와서 진짜 친구를 만난 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 생각하면 항상 미안해요. 항상 저한테 맞춰주니까. 학교 다닐 때도 그랬어요. 제가 연습실에 가야 하니까 모든 건 점심시간에 해결해야했고, 놀러 갈 수 없으니까 짬을 내서라도 공강 시간 있으면 어떻게든 가주는 거예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모든 게 낯설었는데 친구들이 진짜 많이 도와줬죠. 아니었으면 진짜 못 버텼을 것 같아요.

Q : 휴학 전 연습생 생활하면서 학교에 다녔는데, 시험이나 성적은 어떻게 관리했어요?

앞서 적응을 잘한다고 했지만 하나도 힘든 게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원래 파주에서 통학했는데 집에서 학교까지 3시간이 걸렸어요. 그러다 아침에 1교시가 있으면 9시에 와서 공부하고, 5시쯤 수업이 끝나면 연습실을 바로 가고요. 연습실까지 한 1시간 반 정도 걸리거든요. 이렇게 3시간, 1시간 이동시간이 많으니까 그 시간에 최대한 글 한 자라도 읽으려고, 외우려고 노력했고 정리를 빨리빨리 해서 버스에서 딱 볼 수 있게끔 해서 학점관리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중간 정도는 했던 것 같아요.

 

 

Q : 바쁜 와중에도 연애는…. 했을 것 같은데!

제가 모태솔로입니다. (에이~) 아 정말입니다. 진짜로! 제 친구들도 처음에 거짓말하지 말라고, ‘모태솔로 아니지?’ 그랬는데 전 정말 모태솔로예요. 왜냐하면 제가 욕심이 진짜 많았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생은 공부만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어머니 아버님이 뭐라 해야 될까.. ‘야 공부해!’ 이런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중간만 해라~’ 이런 거였는데 저는 중간만 하는 게 싫어서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리고 유학생활이라는 게 좀 한국인들에게 힘들었어요. 환경 자체가 저희한테 초점보다는 그쪽 친구들한테 초점이 많이 가서 저희가 그 친구들보다 열배 백배, 천 배로 노력해야지 눈에 띌까 말까예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졸업했을 때도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고요. 보니까 그때는 공부 하나밖에 없어서 공부하느라 연애를 못 했고, 대학에 와서는 연습생이 돼서 못했네요. (웃음)

Q : 우리 학교가 훈민대로 유명하잖아요. 설렌 적은 없어요?

그냥 저는 항상 설레요. 한걸음 걸을 때 설레고, 두 걸음 걸을 때 설레고. (웃음)

 

 

 

Q :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연 씨 앞으로의 다짐이나 목표가 듣고 싶어요.

앞으로 저는,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더 열심히 살 거예요. 꿈에 도달했을 때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열심히 매 순간을 살아가서 나중에 제가 딱 돌아봤을 때 ‘한지연은 어떻게 살았지? 나라는 여자는 어땠지.’ 했을 때 ‘아 정말 열심히 했구나.’ 그렇게 딱 느낄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프로듀스101' 한지연 프로필 사진.

 

‘당신의 인생에서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란 알버트 후버의 말처럼 우리는 실패할까 두려워 시도하는 것을 망설이며 재고 따진다. 하지만 아무리 엎어지고, 깨져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날 만난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한 번의 오디션으로 꿈의 성패에 관해 이야기하기엔 너무 젊었고 당찼다. 그리고 듣는 이가 기분 좋을 만큼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 기사로, 프로그램에서는 다 보여주지 못한 그녀의 열정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의 노력이 모여 꿈을 이룰 모습을 또 한번 기대한다.

 

사진출처: 프로듀스101 사진 출처: 한지연 instagram,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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