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민대웹진unik-유캔두잇]잘 쓴 글 한편, 열 스펙 안 부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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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시험이다 보고서다 해서 대학 다니면서 나름 논리적인 글도 많이 써봤다. 그런데 취업을 위한 글 쓰기는 왜 이렇게 어렵기만 할까? 논술은 지원자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나가는 주관적인 글로 유행과는 거리가 있다. 공기업이나 언론사에 입사하기 위한 관문인 논술 한 편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요령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글쓰기의 첫 단계는 ‘떠올리기’다.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글도 아는 것(인지한 것)에 대해서만 쓸 수 있다. 그러니까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아는 것을 죽 떠올려야 한다. 주어진 주제나 제시문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것을 정리해 본다. 내가 글에서 쓸 거리는 분명 내가 떠올린 것 중에 있다. 이 때, 굳이 많이 떠올릴 필요는 없다. 떠올린 것 중에서 쓸 거리를 찾는다. 뭔가 열을 내면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모든 글의 핵심은 ‘하나’다. 하나의 글에서는 하나의 생각만을 전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결혼식에서 핵심은 신랑, 신부(특히 신부)다. 들러리가 신부보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오면 결혼식 그림이 깨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제 자기 견해를 밝혀야 한다. 글 거리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명확히 규정하는 것을 소위 ‘주제문’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글의 방향을 결정한다. 논술에서는 분명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 된다. 물론, 이러한 주제문을 글에 직접 쓰지는 않는다! 글을 완성할 때까지 자기 마음속에 가지고 있으면서, 글이 길을 잃지 않고 전개될 수 있도록 제어하면 된다. 네 번째 단계는 가상 독자를 설정하고 가상 독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이다. 자기 자신만의 주관적인 생각을 상대에게 이해시키려면, 그가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어야 한다. 즉 평가자가 읽으면서 반박할 거리를 미리 찾아 그에 답해야 한다. 이때, 자기의 주장을 심도 있게 펼치려면 자신에게 우호적인 독자를 설정하고, 자기의 주장을 폭 넓게 펼치고 싶으면 자신에게 적대적인 독자를 세우면 된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다섯 번째 단계는 세 번째 단계와 네 번째 단계를 결합하는 단계인데, 글의 뼈대를 세우는 단계다. 네 번째 단계에서 찾아낸 내용 중에서 창의적이면서 적절하고 타당한 내용을 선별하여 세 번째 단계의 주제문과 결합시켜 한 문장으로 만든다. 예시를 들어보면, ‘교육은 이러 저러 그러해서 보수적이어도 좋다.’와 같은 모양이 되게 만든다. 이렇게 만든 문장이 그럴 듯하면 할수록 글의 일관성과 응집성은 높아진다. 설명하는 단계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구체적으로’다. 글 거리에 대한 설명(문제 제기), 주장에 대해 제시한 근거(이유)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나가면 된다. 이들은 각각 단락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하나의 단락은 단락의 주제 문장과, 그 주제 문장을 설명하는 뒷받침 문장들로 구성된다. 이렇게 설명을 마치고 나면 글이 제 모양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나서 끝에다가 요약 정리하는 마무리 단락을 덧붙이면 글(초고)이 완성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다듬는 단계가 남았다. 다듬는 단계에서는 글(초고)을 완성한 다음, 처음부터 차근차근 (가능하면 소리 내서) 읽어나가면 된다. 읽어나가면서 껄끄러운 부분을 수정해 나가면 어느새 자신이 원하는 글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