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말씀을 5감으로 체험해보자 / 이의용(교양대학) 초빙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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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장신대에서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린 적이 있다. 구리 예닮교회가 마련한 '노아의 방주'라는 전시회였다. 창세기 6, 7, 8장을 배경으로 한 이 전시회에는 60분의 1로 축소된 노아의 방주와 1천 300여 개의 동물모형이 가득했다. 방주 제작에만 3개월이 걸렸다는데, 전체 목각들을 만드는 데에는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과 땀, 그리고 정성이 들어갔을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더구나 목공을 배우지 않은 불과 15명의 성도가 이를 제작해냈다니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성경은 노아의 홍수 장면을 문자로만 표현하고 있다. 성경은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과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노아에게 명하신 대로 암수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으며…"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본문만 읽고 그 장면을 상상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전시회를 보니 하나님의 심판을 앞두고 생명 보존을 위해 방주로 나아가는 긴 행렬을 생생히 보며 하나님의 구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목각들을 만든 이들은 나무를 자르고 깎는 작업보다 그 상황을 상상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다. 방주를 짓고 동물들을 만들면서 하나님의 마음, 노아의 마음을 수 백 번이나 더 드나들었을 것 같다. 그림이나 입체물을 활용하면 성경말씀을 보다 생생히 전달할 수 있다. 레위기에 나오는 성막 이야기는 수 십 번 읽어도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러나 성막 모형을 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교회는 좋은 교보재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성경을 제대로 이해시킬 수 있다. 더구나 말이나 글만으로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다음 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보다 성경 내용을 더 생생히 체험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성경에 나오는 장면을 그림, 영상, 입체물로 직접 제작해보는 것이다. 가시면류관, 십자가, 모세의 지팡이, 다윗의 돌맷돌,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 두루말이 성경 등을 직접 만들어 재현해보는 것이다. 본문을 몇 십 번 소리내 읽어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말씀을 내 삶으로도 재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의용 교수/국민대 ·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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