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오픈 채팅으로 소통하기 / 이의용(교양대학) 초빙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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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 창 모습.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 소통 활동의 산물이다. 그러나 우리네 학교 수업에서는 학생이 질문을 자주 하면 학부모들이 문제를 삼는다고 한다. 진도 나가는 데 방해가 된다고. 가르쳐야 할 내용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할 때, 가르쳐야 할 학생은 많은데 학생들의 학습 동기가 부족할 때 교사는 매우 힘들다. 이럴 때에는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는 일방적인 소통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그 한 방법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이다. 필자는 수업 중 카카오톡을 자주 사용한다. 카카오톡에는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일반 채팅 말고 오픈 채팅이란 기능이 있다. 오픈 채팅은 아무나 채팅방에 들어올 수 있다. 일반 채팅은 방을 개설하고 초대하는 데 많은 시간과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픈 채팅은 교사가 방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찾아 들어오는 데 1분도 안 걸린다. 그리고 누구나 문자, 그림, 동영상 등을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다. 오픈 채팅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첫째, 학생이 자신에게 익숙한 미디어여서 흥미를 갖는다. 둘째, 여러 사람 앞에서 직접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적어 참여하기가 쉽다.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셋째, 학생 수가 많아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학생 수가 많을수록 오히려 효과적이다. 넷째, 교사와 학생이 수업 시간에 게시한 문서, 사진, 영상이 고스란히 남으니 필기할 필요가 없다. 다섯째, 학생과 학생 간 소통도 가능하고, 심지어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오픈 채팅은 설문조사, 브레인 스토밍에 특히 유용하다. 찬반 투표, 3행시 짓기, 퀴즈 풀기, 원하는 음식 주문, 모임 날짜나 장소 정하기,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아이디어, 수업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소감 등을 오프라인에서 도출해내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오픈 채팅을 이용하면 모두가 '빛의 속도'로 동시에 참여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채팅 장면을 스크린으로 보여주면서 진행하면 더 생동감이 있다. 교사는 강의하고 학생은 수강하는 전통적인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이의용 교수/국민대 ·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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