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매일경제-대학 투자동아리 탐방]국민대학교 와이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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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는 미용시술제 부문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성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므로 자주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종목의 매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취재차 국민대를 찾았을 때 와이번(지도교수 차명준) 학생들은 저녁 늦은 시각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박종희 자산운용팀장(경영학과 05학번)은 “영원무역은 외국인이 계속 지분을 늘리고 있는데다 최대주주 역시 계속해서 매수를 하고 있어서 샀습니다. 보통은 15%이상 이익이 나면 매도를 하지만 수급이 좋기 때문에 좀 더 들고 갈 생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곧 이어 이 동아리 1기로 최근 신한은행 입사가 결정된 정준기 학생이 자신의 취업 노하우를 소개했다. “제 전공은 e-비즈니스입니다. 비상경계라서 당초엔 IT나 전자 쪽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지난 해 금융권 입사를 생각했습니다. 동아리의 한 친구가 어떤 종목이 좋다고 샀는데 주가가 떨어졌다며 고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좋은 종목인데 주가가 바닥에 왔다고 생각해서 매수했더니 바로 이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게 내 길이라고 생각해 진로를 바꿨습니다.” 그는 또 “자기소개서를 쓸 때 와이번에서 활동한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을 볼 때나 대기할 때나 동아리에서 하듯이 면접관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게 좋은 점수를 받은 비결인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활동이 제법 활발하고 남들이 선호하는 직장에 취업한 학생까지 나왔으나 와이번은 아직 새내기 동아리라고 할 수 있다.
윤중태 회장(E-비즈니스 전공 04학번)은 “와이번은 원래 컴퓨터 동아리였지만 몇몇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투자동아리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9월 투자동아리로 출범했으니 이제 겨우 1년이 넘은 셈이다. 회원 가운데 일부는 컴퓨터 동아리에서 넘어왔고 일부를 새로 충원했지만 아직은 조촐한 편이다. 그래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리쿠르팅을 한다고 했다. 윤중태 회장은 “회원은 경영학 전공자도 있지만 법대나 공대생은 물론이고 관현악과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이다”면서 “꼭 금융권으로 가지 않더라도 투자가 실생활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런 만큼 아직까지 이렇다하게 내세울만한 전통은 없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이미 짜인 틀에 갇히지 않고 외부의 장점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재황 교육팀장(경영학과 03학번)은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동아리에서 선정한 기초 교재를 읽게 하고 매주 기술적 분석에 대한 강의도 해주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대부분 투자를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지식은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가르쳐주고 있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초창기인 만큼 지도를 맡은 차명준 교수는 물론이고 김명균 경영대학장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차 교수는 기본적인 교육방향을 제시해줄 뿐 아니라 외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수시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제법 넓은 사무실을 배정해줬는데 사무실엔 데스크톱 컴퓨터를 설치해 웬만한 연구나 투자활동을 무난하게 처리해낼 수 있도록 했다. 동아리의 큰 축 가운데 하나인 리서치와 관련해 이주형 리서치팀장(경영학과 03학번)은 “리서치 부문엔 두 팀이 있어 매주 1팀씩 돌아가며 발표를 하고 하는데 투자를 하게 될 기업이나 투자를 할 만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나 각 기업이 발표한 재무제표 등으로 먼저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가려낸 뒤 이들을 중심으로 분석에 들어간다고 했다. 리서치 과정에서 주로 보는 지표와 관련해 이재황 교육팀장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안전한 기업을 가리기 위해 유보율이나 부채비율 등을 기준으로 산업평균보다 나은 기업들만 골라내는 등 아예 리서치 단계부터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 동아리의 또 다른 축은 자산운용. 동아리 회원 중엔 개별적으로 1000만~5000만 원 정도의 투자를 하는 학생도 여럿 있다. 그러나 동아리 펀드는 아직 초창기라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선배나 지도교수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학생들이 출자해서 설정한 70만원이 고작이다. 그렇지만 운용을 하는 정신만큼은 결코 큰 펀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 정도로 정열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종희 자산운용팀장은 “개인자금이 아닌 동아리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라서 그 동안 우량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분석을 거쳐서 매수를 했지만 최근 들어 개별종목도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개별종목에 투자를 하더라도 철저하게 위험이 큰 종목은 배제하고 정기모임에서 분석을 거친 종목들을 대상으로 기술적 분석을 거쳐서 매수한다고 했다. 그만큼 안전성을 위주로 해서 매수에 나선다는 얘기다. 가치주 투자로 손절매 안해 박종희 자산운용팀장은 “와이번은 장기적으로 가치주를 매수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왔기 때문에 손절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 만큼 종목선정에 신중을 기한다고 할 수 있다. 매수 시 기본적 분석에 추가하는 기술적 분석과 관련해선 거래량과 양봉을 함께 보는 동아리 내부방식을 따른다고 했다. 다시 말해 거래량이 전일 거래량의 2배 이상 되면서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의 기준을 충족한 종목들만 매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임을 갖는다. 토요일 전체를 투자교육에 쏟는 다른 대학의 투자동아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방학 때도 매주 나오지 않고 2주에 1회씩 만나서 세미나를 한다. 대학의 동아리인 만큼 재미있게 즐기면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투자기법을 배워간다는 의도에서다. 그래서인지 여학생들도 많은 편이고 정기모임 후 뒤풀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지난 21일에는 가까운 곳으로 MT도 다녀왔다. 전체적으로는 즐겁게 하자는 분위기지만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겐 마냥 그렇게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취업 등을 대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주형 리서치팀장은 “와이번 내에 취업동아리를 두고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나 AFPK(국내공인재무설계사) 등의 연구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이번 취업시즌에 벌써 성과가 나타났다. 정준기 학생 이외에도 증권사를 비롯한 다른 금융권에 취직한 학생들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재학생들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대학교 투자동아리 리서치대회 고려대 KUVIC, 서울대 SMIC, 연세대 YIG 등 3개 대학 투자동아리가 공동으로 12월12일 오후 6~9시 고대 LG포스코 경영관 4층 SUPEX홀에서 제1회 대학교 투자동아리 리서치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는 3개 대학 투자동아리가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하고 토론과 심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NAVISTOCK이 후원하는 이 대회에는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과 김일태 웅진루카스투자자문 운용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원문보기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6302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