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구독하면 현금준다던 신문들, 구독료 자동이체하면 마스크 준다니 / 조수진(교양대학) 겸임교수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2월 29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과거에는 신문구독에 현금 뿌리던 신문들, 이번에는 구독료 자동이체하면 마스크 준다니"

- 신천지에 대해 침묵하는 정치권과 언론, 거론해봐야 아무 이득없다?


 <김양원 PD>
 1)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이번주 최대 관심사였죠 코로나19 관련 보도 짚고 넘어가야죠.

 <조수진 교수>
이번 코로나19사태가 한 종교집단과 연관되면서 굉장히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일부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왜 침묵만 하고 있느냐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하구요,

 <김양원 PD>
 3) 네, 신천지... 전체 확진자의 상당수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나왔죠. 그런데, 이 신천지 신도들이 자신을 드러내기를 극도로 꺼리고 있어요. 이렇다보니 정부가 신도 명단을 제출해라, 전수조사하겠다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일단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심각하게 된데 있어서는 먼저 사과를 하는 게 맞구요. 계속 거짓말을 한다든지, 숨기려하지말고 적극 정부에 협조해서 해결해 나가야합니다. 종교도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겁니다. 필요하면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공권력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청와대 국민청원에 ‘신천지 강제 해체’청원이 나흘만에 70만명을 넘기도 했습니다.

신천지의 반사회적 행동에 정치인들, 언론이 왜 침묵하는가..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어야 하고, 언론은 알면서도 그동안 광고를 싣고 옹호하는 기사나 인터뷰를 해왔죠. 관련 정치인들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그러다보니 특정정당과 연관된 거 아니냐는 등의 의혹들이 SNS상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인거죠.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구요, 국내일간지의 종교보도 특성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이 논문에 보면 우리나라 언론의 종교 관련 보도는 2가지 특성을 지니는데요. 종교에 관한 내용을 가급적이면 다루지 않으려는 태도,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거죠, 자칫 봉변을 당할 수도 있구요.

 <김양원 PD>
 4) 아무래도 종교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것을 터부시 하는 경향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또, 특정 종교, 종파에 관해 비리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나 나오면 추종하는 신도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거든요.

 <조수진 교수>
네, 신천지와 관련해서는 CBS가 오래전부터 신천지OUT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러자 지난 2016년 신천지 신도 만 여명이 목동CBS앞을 점거해 CBS폐쇄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일도 있었는데요, 이번에도 보면 노컷뉴스가 단독으로 신천지와 관련해 굉장히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종교 보도특성은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나 문제를 일회성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이런 사이비 종교 관련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언론은 심층 취재보다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태도로 보도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합니다. 교주의 사생활이나 비정상적인 면을 폭로하는데만 그치고 그 집단이 어떤 맥락에서 형성되고 왜 그런 행동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결여됐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상업성, 단순보도를 배제하고 우리 사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철저히 감시 감독하는 언론본연의 모습을 수행해야 한다고 것을 강조합니다. 또 다른 논문에서두요, 언론이 종교집단의 비리를 보도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의의가 큰 데, 기사뿐만 아니라 광고도 신중하게 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에도 신천지 문제가 나오면서 신천지 광고나 인터뷰, 옹호기사를 실어준 언론사에 대한 비판이 역시나 있었습니다.

 <김양원 PD>
 5) 네, 언론이 경제권력 뿐 아니라 종교 권력과의 관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군요. 선정적인 폭로보다는 특정 종교 내의 구조적인 비리를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는데요. 지난 한주간 다뤄진 코로나19와 신천지 관련 보도들 좀 짚어볼까요?

조수진 교수>
네, 지난 26일 노컷뉴스(?)의 보도인데요. 신천지가 대한적시자사의 지역 혈액원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헌혈에 나서 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코로나19확산에 또 다른 비상이 걸렸다...는 뉴슨데요, (지난달 30일 보도: 신천지 자원봉사단 40여명이 강원도 동해펜션 푹발사고로 화상을 입은 피해자 돕는다며 헌혈. 29일 경남에서도 단체로 70명이 헌혈)

신천지가 지역마다 봉사단을 꾸려 혈액원과 헌혈사업 업무협약을 맺으며 조직적인 헌혈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건데, 이걸 못하게 하면 단체가 아닌 개인이 참여하게 되고 사전 방지가 어려운 상황이 되겠죠, 그래서 여러 방면에서 정확한 명단 확보가 빨리 이루어져야 하는 겁니다.

 <김양원 PD>
 6) 자, 이번에는 다른 보도내용을 좀 짚어보죠.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나오고, 확진자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위중한 상황인데, 이 와중에 확진자 동선을 갖고 흥밋거리로 보도한 내용이라고요?

 <조수진 교수>
네, 인터넷매체인데요, 20살 청년이다보니 카페 PC방을 오갔는데요, 이 이야기를 하면서 확진자 취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스크에 부족현상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황당한 광고를 게재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24일, 중앙일보가 알림란에 ‘구독료 자동이체하면 마스크드려요’ 이런 위기상황에서 이런 영업 전략을 쓰다니요...조선일보 역시 25일자 14면에 ‘본지 구독료를 자동이체하면 마스크 세트를 드립니다’라고 그리고 같은 면에 이런 기사를 실었습니다. ‘마스크 사려고 난리인데..정부는 마구 뿌리고 있었다’ 라고 비난하는 기사를 씁니다.

 <김양원 PD>
 7) 과거에는 신문 구독하라고 현금을 뿌렸던 신문, 이번에는 구독료 이체하면 마스크 준다.... 들으니까 혹하긴 합니다만... 위기상황을 틈타는 여러 세력들이 있는데, 언론은 이런 틈새세력은 안됐으면 하는데요. 교수님 정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수진 교수>
확진자 숫자 등 매일 발표되는 데이터 숫자마나 보고 공포를 조장하는 언론이 아니라 데이터 이면에 있는 의미도 파악해 보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응원하는 국민들, 대구로 간 의료진, 건물 임대료를 인하하는 건물주들, SNS를 통해 상인들을 돕는 손길, 우한에 남아있는 한국인의사, 세월호 의인의 딸이 이번에는 코로나19현장으로 갔구요, 대구 경북의 개척교회 미자립교회에 세정제를 보내는 교회(산본교회), 대구 경북지역 환자를 치료받게 하자는 전북도의회 결정. 희망을 봅니다.

 <김양원 PD>
 8) 네, 일각에서는 현재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중국, 일본, 한국 이 세 나라 가운데 한국의 빠른 대처와 질병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이렇게 많다...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코로나19... 위기입니다. 하지만 위기일 때는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본분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이번에도 의료진과 또 시민들이 그런 모습을 앞장서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의 모습 짚어주셨는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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