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오프라 윈프리처럼” 감사일기 쓰기 / 이의용 (교양과정부) 교수

사생아로 태어난 흑인소녀는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삼촌의 성폭행으로 14세에 미혼모가 됐고, 아기가 태어난 지 2주 만에 죽자 충격으로 가출해 마약과 알코올로 얼룩진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1997년 미 월스트리트저널 선정)으로 우뚝 섰다. 전 세계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다. 절망적인 시기를 보낸 그녀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생부가 가르쳐준 '감사일기'였다.

지금도 그녀는 잠자리에 들기 전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일기장에 적는다. 매일의 감사가 오늘의 윈프리를 만든 에너지가 된 것이다.

국민대 '인생설계와 진로' 수업은 감사일기에 대한 발표로 시작된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도생활이 어색했는데 감사한 일들을 떠올릴 때마다 기도할 수 있게 됐어요."(안경찬 경영학과 07학번) "보이지 않는 것에도 감사하게 되었어요. 감사하는 습관은 곧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하는 습관이 됐지요."(기계자동차학과 04학번)

이 수업을 진행하는 이의용 교수는 2년 전부터 제자들과 함께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 쓰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고, 부정적인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어둡고 우울한 환경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1000여명의 학생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다.

학기 초에는 고마운 일을 발견하지 못해 애를 먹지만, 몇 주 지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고마운 일을 찾게 되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윤여진(경영학과 07학번)씨는 "감사일기를 쓰고 난 뒤 '나'라는 존재가 특별해졌다"며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게 되고, 아주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돼 내면에 긍정적인 것들로 메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행정학과 05학번)씨는 "예전에는 나 자신의 처지를 부정적으로 보기에 급급했는데 감사일기를 쓰고 난 이후 감사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차려주시는 어머니에게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기가 중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학생들은 윈프리 일기 쓰기를 인생의 소중한 습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기를 쓴 후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교정되었고, 특히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학생들이 적잖다. "하루를 기도로 마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늦은 밤에 마중 나와 준 엄마에게 감사하죠" "아빠 손을 꼭 잡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등 학생들의 감사는 끝없이 이어졌다.

이처럼 '감사'는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을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게 해주는 열쇠가 된다. 감사일기를 가정과 학교, 교회에서 적용할 수 있다. 새로운 가정생활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는 물론 가정예배에서 자녀들에게 감사일기를 나누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감사일기를 쓰려면 먼저 맘에 꼭 맞는 작은 노트를 한 권 장만하고 감사할 일이 생기면 언제 어디서든 기록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언제든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의 제목을 찾아 기록한다. 거창한 감사의 제목을 찾기보다 일상의 소박한 제목을 놓치지 않는다.

교회나 학교에서 '윈프리 일기 쓰기 모임'을 만들어 함께 쓰고 정기적으로 감사의 기록들을 나누고 격려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입시문제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5&aid=0000337447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