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DT 시론] 정치서비스의 과학화와 성과 / 김현수(경영)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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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서비스사이언스전국포럼 상임운영위원장 국민대 교수 정부조직개편안이 단기간에 마련되는 등 새로운 정치서비스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과 국가라는 거대 고객을 향한 정치서비스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생각해본다. 속도를 중시하는 것은 큰 성과를 내는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충분조건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적 계산이 뒷받침된 속도 추구여야 한다. 방법과 결과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과학을 활용해야 속도 추구의 효과가 나타나며, 그렇지 않으면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 세계 역사를 통해서도 성과와 과학화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세계 역사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낸 사람을 들라하면 알렉산더, 징기스칸, 나폴레옹을 거론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속도 추구에 과학을 철저하게 적용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수학을 이용하여 모든 정책과 의사결정에서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이 될지 치밀하게 계산한 후 실행하였다. 그는 요행수에 기대하지 않고 정부조직과 국가경제 재편을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계산하고 예측하고 실행했다. 그의 군사작전은 더욱 철저한 과학에 의존하였다. 주변에 항상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두었으며, 과학자와 같은 방식으로 앞일을 내다 보았고, 무모함보다는 합리성과 효율성에 기초하여 빈틈없는 결단력을 발휘했다. 그의 몰락을 가져온 러시아 침공은 자만심으로 인한 성급한 계산착오 때문이었다. 징기스칸도 속도와 과학의 중요성을 철저히 인식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병력동원, 논공행상, 반란진압, 조직과 규율, 통신 등 모든 일에 과학을 통해서 속도를 부여했다. 예를 들어 통신속도 증대를 위해 25~50마일 정도의 간격으로 역참을 설치하여, 하루에 200마일 이상을 주파하는 통신 속도를 확보했고, 극히 중요한 편지를 위해서는 역참마다 몇 명의 예비인력을 두어 하루에 400마일 이상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게 했다. 그는 정보와 과학기술을 중시하여, 강경하게 저항한 도시의 주민들을 전원 학살할 때도, 기술자와 직공들은 미리 골라서 살려두었다. 알렉산더도 완벽한 계산하에 전쟁을 계획하고 항상 승리를 쟁취하였다. 병참술이 군사작전의 성패를 좌우함을 인식하고, 계산에 의해 속도를 최대화하였다. 병사는 한사람당 하루 2~3파운드의 식량을 먹어야 정상적인 전투가 가능하고, 짐승 한 마리는 하루에 10~20 파운드의 곡식을 먹어야 정상이동 함을 계산하고, 종군수행원의 수를 엄격하게 제한하여 이동속도를 높였다. 그가 50개가 넘는 도시를 건설하고, 문화를 통일하여 헬레니즘 문명을 탄생시킨것도 정복된 민족의 세밀한 실상을 탐구하는 과학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수백년 또는 수천년전의 정치서비스에도 이렇게 수학과 과학이 많이 동원되었다. 현대와 같이 사회와 경제가 복잡해진 시대에는, 정치와 행정에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다른 정부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면 정치서비스를 치밀한 과학으로 접근해야 하고,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을 중시해야 한다.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일, 끊어진 집단간의 고리를 이어주는 일, 훼손되고 시들어가는 경제 체질을 강하게 회복시키는 일, 잃어버린 국민의 행복을 되찾아 주는 일들이 결코 쉽지 않다. 정책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정확한 계산하에 과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부조직개편, 민생경제 부양정책, 국가경쟁력 강화정책 등이 모두 과학적 계산을 필요로 한다. 정책의 순기능 효과와 부작용이 나타나는 순서, 영향받는 세부부문의 범위와 영향의 크기, 후속 대책의 가능성 등을 모두 계산하여 정책을 논의하고 실행 전략과 시기를 설계해야 한다. 속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와 치밀한 과학적 계산은 더욱 중요하다. 나라 전체와 세계를 고객으로 하는 정치서비스는 더욱 고도의 과학이 동원되어야 한다. 모든 주요 정책 개발과 시행에서 과학적 접근을 강조하는 것이 신정부가 역사에 남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029&aid=0000195107 |